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 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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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 그룹 회장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4월 07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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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한국 경제에 긍정적 영향 끼치고파"…본보 인터뷰

 
 

"스탠다드차타드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한국시장에 있는 것이 아닌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위한 '히어 포 굿(Here for good)'의 의미로 있다."

피터 샌즈(Peter Sands)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회장이 한국을 찾았다.

SC제일은행이 올 상반기에만 27개 지점을 폐쇄하기로 결정하고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는 것 등이 맞물려 뒷말이 무성했던 탓인지 그의 얼굴에선 긴장감이 엿보였다.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샌즈 회장은 SC제일은행에 대한 철수 의혹의 시선들을 의식한 듯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는 한국의 미래가 굉장히 밝은 만큼 한국 시장이 좋은 시기이든 나쁜 시기이든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 "27개 영업점 폐쇄는 멀티 채널 전략일 뿐"

Q. 올 상반기 SC제일은행이 27개 지점을 폐쇄하기로 결정한 이후 말들이 많았습니다.

== 한국 비즈니스는 SC그룹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한국은 우리 그룹 자산의 12%를 차지하며 수익 중에서도 11%가 한국에서 나옵니다. 한국의 사업에 대한 남다른 의지가 있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기에 가능한 수치입니다.

한국의 미래는 굉장히 밝습니다. 한국은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잘 견뎌냈고 그에 따른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또 한국 기업들은 세계 무대에서 성공을 거두고 리더쉽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7개 영업점을 폐쇄한 것은 정상적인 채널 다변화와 효율화 과정 중 일부 입니다. SC는 진출한 70여개 세계시장에서 효율성 증대를 위해 영업망을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구 변화 및 경제 변화에 맞춰 조정하는 비즈니스의 일환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습니다.

고객들은 더 이상 영업점을 방문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길 원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상황에 맞춰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과정일 뿐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고객들도 영업점에 가지 않습니다.

인도의 경우도 멀티채널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고객들이 '편리하다'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Q. 잠실 전산센터 매각으로 한국은행에서 철수하는게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졌습니다.

== 전산센터가 오래돼 새 건물로 이전할 예정입니다. 그뿐입니다.

Q. 행명에서 '제일'을 뺀다는 소문도 있습니다만.

== '제일'이라는 명칭이 한국 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전통을 갖고 있는 '제일'을 승계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일은 기업 문화의 매우 중요한 부분을 계속 차지할 것입니다. 다만 우리의 브랜드는 스탠다드차타드입니다.

Q. 리차드 힐 은행장등 임원진들이 외국인이다 보니까 커뮤니케이션이 어렵고 현지화 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 국제적인 부분과 현지화된 부분이 서로 균형을 잘 이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지시장에 대한 지식과 우리의 네트워크가 잘 결합된 강점을 한국시장에 제공할 수 있는 등 밸런스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모든 시장에서 인터내셔널과 현지화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내셔널한 측면은 오히려 불이익이 아닌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 1000억원의 배당을 실시한 것에 대한 비판의 여론도 있습니다.

== 2009년 단발적인 사안이 하나 있었지만 대차대조표를 살펴보면 고객 여∙수신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고 탄탄한 재무적 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6년간 한국 시장에 5조원을 투자했고 인수 후 5년 동안은 한국 비즈니스가 성장하길 원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배당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성공적인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배당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 입니다. 한국의 기업들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한국에서 5조원의 투자가 이뤄진 점 등을 감안해 줬으면 합니다.

 
Q. 국내 금융권에서는 '메가뱅크'가 화두 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은행업에서는 규모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메가뱅크에 대한 논리적 근거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지나치게 사이즈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규모가 커지는 만큼 리스크도 늘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크기를 키우는 것 보단 기업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쟁우위를 명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SC그룹의 경우 세계 글로벌 은행들과 경쟁하고 있으며 주주 총 수익 및 이익증가,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경쟁우위라고 자만하기 않고 경쟁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SC그룹은 대부분의 상품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고 고객이나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동향은 지속되고 있고 2001년도는 세전이익이 10억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60억으로 10년동안 6배 증가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채찍질 하고 있기도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하신다면요?

== '히어포굿' 브랜드 약속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있다는 의미 입니다. 두 번째로 한국시장이 발전하길 바라고 좋은 시기든 나쁜 시기든 항상 함께 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지속성과 영속성을 의미합니다. 다른데 가지 않고 한국시장이 앞으로 성장과 발전을 하길 원하며 한국의 비즈니스에 SC가 많은 영향을 미치고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 피터 샌즈는?

영국 스탠다드차타드그룹 최고경영자인 피터 샌즈 회장은 옥스퍼드대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에서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영국 정부와 영연방 담당 정부기관을 거쳐 1988년부터 컨설팅회사인 맥킨지에서 근무 했다.

그는 2000년 스탠다드차타드그룹 이사로 선임된 후 2002년 재무담당 집행이사를 거쳐 2006년 스탠다드차타드그룹 CEO로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 그룹을 이끌고 있다.

가족은 부인 및 자녀 4명을 두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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