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령의 상생유통] 롯데호텔, '일본 기업' 지우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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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령의 상생유통] 롯데호텔, '일본 기업' 지우기 가능할까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2월 15일 0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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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지난해 7월 1일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수출규제를 단행하면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어느새 1년이 지났다. 그러나 불매운동의 동력은 여전한 상태다. 불매운동의 대상이 된 기업들은 국내 시장에서 철수를 추진하거나 지속적인 매출 하락세를 걷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가 또다시 국적 논란에 휩싸였다.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일본 긴시초 롯데시티호텔 홈페이지 지도를 살펴보면 한국어로 설정 시 '동해'라고 나오지만, 언어를 일본어나 영어 등으로 변경 시 '일본해(日本海)'로 표기된 것이다.

국적별 이중 설정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애초부터 일본해로 표기된 것도 문제인데 한국어로 설정했을 때만 동해로 나온다는 점이 상당히 의아스럽다.

이에 대해 회사는 긴시초 호텔은 한국 롯데가 아닌 일본 롯데홀딩스 소속이기 때문에 일본 구글 지도 데이터를 사용하며 한국 롯데 소관이 아니라고 입장을 굳혔다. 또 한국 롯데는 해당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있지 않으며 표기와 관련해서는 관여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모 매체가 일본 롯데호텔을 단독 취재한 결과 언어별 다른 표기는 한국 롯데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보도됐다. 지난해 2월 한국 롯데 측이 한국어만 '동해'로 표기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에 궁금증과 의혹은 커져만 간다. 과연 누가 거짓말을 하고있는 것일까. 일본 롯데호텔 관계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한국 롯데는 지금까지도 왜 손놓고 있는 것일까. 보이는 곳만 잘 포장해 한국 소비자들을 적당히 속이려는 의도는 아닐까. 롯데의 본심이 궁금해질 뿐이다.

그렇다면 동해 표기가 왜 중요할까. 다양한 이유 중 하나만 꼽자면 동해에는 현재 일본과 대립하고 있는 독도가 위치해 있다. 국제사회에서 일본해가 아닌 동해로 표기되도록, 아니면 대부분의 국가가 동해로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롯데는 수년 동안 '한국 기업'이라고 해명해왔지만 여전히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 기업'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그 이유를 찾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업의 이미지와 평판을 쌓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힘들게 쌓은 결과들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건 쉽다. 기업 이미지가 곧 브랜드의 가치로 직결되기도 한다. 때문에 한국 소비자들에게 고착화된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 롯데가 해결해야 할 큰 숙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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