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연말…시중은행 '명퇴 규모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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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연말…시중은행 '명퇴 규모 커진다'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2월 04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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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앞두고 시중은행 희망·명예퇴직 규모 늘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연말을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명예·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영업 확대, 점포 축소 등의 영향으로 퇴직 규모가 과거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우선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이 지난달 26일부터 희망퇴직을 신청받기 시작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특별퇴직금 조건을 올렸다.

지난해 농협은 만 56세에게 월평균 임금 28개월 치, 일반 직원은 20개월에 이르는 임금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했다.

올해의 경우 직급과 출생연도별로 최대 39개월까지 특별퇴직금을 차등 지급한다. 연봉 1억원의 직원이 퇴직할 경우 최대 4억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임금피크제에 해당하는 만 56세 직원이 명예퇴직을 하면 퇴직 당시 월평균 임금의 28개월치를 받는다.

임금피크제 대상이 아닌 일반 직원에 대해 최대 월평균 임금의 39개월치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특별퇴직금에 적용되는 세금은 근로소득세보다 싸고 한꺼번에 목돈을 수령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행원들의 신청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지난해 370명이 농협은행을 떠났지만 올해는 특별퇴직금이 상향돼 그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C제일은행은 올해 퇴직금 규모를 줄이고 신청 자격 연령도 임금피크제 대상에 한해 범위를 좁혔다. 올해 퇴직을 한 행원에 대해서는 취업 장려금 2000만원과 자녀 1인당 학자금 1000만원씩 최대 2명을 지원한다.

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시중은행들은 현재 구체적인 명예·희망퇴직 안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늦어도 내년 1월부터 행원들을 대상으로 퇴직 신청을 받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고 은행들의 점포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의 명예·희망퇴직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금융권에서는 비대면 거래에 대한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며 "이번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거래량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결국 디지털 강화라는 이름 하에 명예·희망 퇴직의 규모도 점점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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