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VC인수 통해 외형 확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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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VC인수 통해 외형 확장할까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2월 03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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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호황에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 없어…VC인수로 외형확장 가능성 커
▲ 손태승(가운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1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지주 출범식에서 현판 점등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손 회장,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비은행 강화에 나선 우리금융지주의 최우선 목표였던 증권사 인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동학·서학 개미운동이 일어나며 증권사가 호황을 맞아 인수합병(M&A)을 추진할 만한 매물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내년에 밴처캐피탈(VC)을 비롯한 규모가 작은 회사를 우선 인수하는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증권사 인수를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국내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만이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국내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이 충당금을 쌓기 바빴지만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거두며 올해 3분기 실적을 끌어올렸다.

실제 KB금융의 KB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3385억원으로 지난해 2247억원과 비교했을 때 50.6%가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하나금융투자도 3분기 누적 288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반면 증권사를 보유하지 못한 우리금융은 3분기 누적 1조295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8.3% 감소했다.

더욱이 우리금융은 최근 계열사인 우리종금에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이번 증자를 통해 우리금융은 투자은행(IB)영업 및 채권운용 등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데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우리종금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향후 증권사 인수와 함께 우리종금을 전환하여 단번에 중대형 증권사로 올라서기 위한 행보라고 해석했다. 문제는 인수합병 시장에 증권사 매물이 없다는 점이다.

결국 우리금융은 VC인수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 뿐만 아니라 우리금융은 VC계열사도 없다. 현재 우리금융은 우리은행과 우리종금,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PE) 등 계열사 투자 부문이 협업하는 방식으로 VC를 운영하고 있다.

VC인수를 통해 우리금융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나 ICT(정보통신) 유망 중소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정부의 유망 중소기업 투자 활성화의 정책에 보조를 맞출 수 있다.

특히 VC는 규모가 크지 않아 인수자금도 1000억원 미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한금융이 지난 9월 네오플럭스를 인수할 당시 730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따라서 VC의 인수가격이 적기 때문에 알짜 매물이 나온다면 우리금융이 적극적으로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을 국내 탑 증권사로 키워냈던 저력이 있는 금융지주"라며 "증권사를 인수할 경우 실적 상승과 함께 IR 등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VC 인수 또한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의 보조를 맞출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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