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생명·손보, 엇갈린 성적표…CEO 연임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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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생명·손보, 엇갈린 성적표…CEO 연임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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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생명, 꾸준한 실적 부진…KB손보, 손해율 악화로 올해만 저조
허정수 KB생명 사장(좌), 양종희 KB손보 사장(우).
허정수 KB생명 사장(좌), 양종희 KB손보 사장(우).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허정수 KB생명 사장과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의 임기가 이달 만료되는 가운데 두 대표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허정수 KB생명 사장은 1960년생으로 KB금융그룹에서 국민은행과 KB금융지주, 손해보험사를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다. 국민은행에 입사해 재무관리 부장, 재무본부 본부장, KB손해보험 경영관리부문 부사장,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냈다.

또한 KB금융그룹의 인수 뒤 통합(PMI) 작업을 여러 차례 주도했다. LIG손해보험을 KB금융지주에 편입시킨 뒤 KB손해보험으로 바꾸고, 현대증권을 인수한 뒤 KB투자증권과 합병해 KB증권을 출범하는 등 KB금융지주 내의 주요 인수후통합 작업을 담당했다.

그러나 KB생명은 허 사장이 취임한 2018년 이후부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8년 상반기 순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47.6% 줄었다. 같은 해 2분기 역시 전년보다 저조한 실적을 냈다.

올해 3분기에는 26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2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수익성 지표 역시 악화됐다. 상반기 총자산 이익률(ROA)은 0.24%, 자기자본 이익률(ROE)은 4.13%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0.22%포인트, 3.29%포인트 낮아졌다.

KB금융지주가 올해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으면서 KB생명 차기 사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현재는 푸르덴셜이 자체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KB생명과의 통합 작업에 나선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은 1961년생으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이 KB금융그룹에 인수된 뒤 선임된 첫 KB금융그룹 출신 사장이다. 지금까지 세 차례 연임에 성공해 4년 넘게 회사를 이끌고 있다.

양 사장은 KB손보의 순이익을 끌어올리는 등 안정적인 경영을 펼쳐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회장의 뒤를 이어 KB금융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그는 단기실적보다 내재가치(EV) 중심 가치 경영을 추진해 내실을 다졌다. EV는 보험사가 보유한 순자산가치와 보유계약가치를 더한 값으로 보험사 장기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KB손보의 올해 3분기 EV는 전년 대비 16.6% 증가한 7조939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KB손보의 3분기 순이익은 42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668억원 대비 36.2%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 역시 18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감소했다.

다만 이는 의료비 중심 청구 증가로 장기손해율이 상승했고, 차량 운행 증가와 침수피해로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상승하면서 보험영업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실제로 KB손보의 3분기 장기손해율은 1.0%,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6% 악화돼 총 손해율이 전분기 대비 0.8% 상승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이 신한금융과의 리딩뱅크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계열사 실적이 차기 대표 연임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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