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가계저축률 21년 만에 최고…소비 부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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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가계저축률 21년 만에 최고…소비 부진 우려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1월 29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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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가계저축률 상승 고착화 가능성 진단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올해 가계저축률이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가계저축률 상승은 긍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상승이 굳어지면 소비 부진 등의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조사국 이용대 과장과 이채현 조사역은 29일 한은 조사통계월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가계저축률 상승 고착화 가능성을 진단했다.

국내 가계저축률은 지난 1988년 23.9%로 정점을 찍은 뒤 소비지출 구조 변화, 연금제도 확대 등의 영향으로 200년대 중반까지 급격한 내리막을 탔다. 이에 2002년에는 0.1%까지 낮아졌다.

특히 저축률은 경제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외환위기 여파로 1997년 13.1%에서 1998년 20.4%로 급격이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이후 단기적으로 소비가 위축돼 국내 가계저축률이 10% 안팎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한은은 전망했다.

이용대 과장은 "가계저축률 상승은 대면 서비스 소비가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등으로 위축된데 따른 것"이라며 "향후 감염병 확산이 진정되면 그간 억눌린 수요가 살아나 저축률도 되돌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가계저축률 상승은 소비 부진의 장기화를 부를 수 있고 거시경제 정책의 내수 부양 효과도 약화할 수 있다"며 "저성장·저물가·저금리 현상이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계저축률의 상승 고착을 초래할 수 있는 가계 소득 여건 악화 등 구조적 요인을 완화할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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