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에서 렌털로…가전업계에 부는 구독 바람, 왜?
상태바
소유에서 렌털로…가전업계에 부는 구독 바람, 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위생·환경에 대한 인식과 1인 가구 증가 영향
(상)코웨이 아이콘 정수기(좌), 청호나이스 직수 정수기 컴팩트(우)(하)쿠쿠 인앤아웃 10'S 셀프 필터(좌), LG전자 이동식 에어컨(우)
(상)코웨이 아이콘 정수기(좌), 청호나이스 직수 정수기 컴팩트(우)(하)쿠쿠 인앤아웃 10'S 셀프 필터(좌), LG전자 이동식 에어컨(우)

[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렌털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가전업계에서도 렌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5조원 늘어난 40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IT·가전 등 각 산업 군에서 고객 수요가 높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렌털 또는 정기 구독 형태의 서비스를 내세워 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카카오가 정기 구독 서비스 품목에 콘텐츠, 플랫폼 등에 이어 김치냉장고와 안마의자를 포함했으며 향후 자동차·가전·가구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이유다. 

렌털은 지금까지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매트리스 등이 주를 이뤘으나 코로나19로 환경·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 식기세척기·안마의자·냉장고·공기청정기·의류관리기 등 위생 가전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기업들은 위생 가전뿐 아니라 집콕족을 위한 가정용 맥주제조기, 식물재배기, 펫가전 등으로 품목을 세분화하고 있다.  

렌털은 약 2~6년 약정해 월별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원하는 가전을 빌려 사용하는 제도다. 약정 기간이 길수록 월 이용료가 저렴해지고 제휴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약정이 끝나면 해당 제품을 소유하거나 새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가전 신제품들의 높은 출고가, 경제 약화 등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해지면서 목돈을 들여 제품을 구입하는 것보다는 전문적인 케어솔루션, 무상 A/S, 무상 이전 설치 등의 서비스가 포함된 '렌털'이 더 낫다는 소비자들의 인식도 높아지고 있어 렌털 시장의 전망이 밝은 편이다. 

업계는 1~2인 가구의 증가도 렌털업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1~2인으로 구성된 소가구는 가전을 '소유'하는 것보다 '서비스'와 '빠르고 합리적인 가격'을 우선하는 실용적인 소비 성향을 보인다. 또 시간 절약 등의 이유로 1인가구가 추구하는 직접 설치·관리 방식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트렌드와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LG전자 '이동식 에어컨', 쿠쿠 '인앳아웃 10s' 셀프 필터 교체, 코웨이 '자가관리형 공기청정기 카트리지', 청호나이스 셀프 관리형 정수기 '청호 직수 정수기 컴팩트', SK매직 '스스로 직수 정수기' 등이 있다. 

국내 1인 가구 수는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약 30%씩 증가하고 있으며 서울 1인 가구는 63%에 이른다. 렌털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가 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카카오의 등장으로 가전 구독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또 지난 2018년 LG전자와 달리 렌털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 삼성전자가 렌털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유·구독경제 트렌드와 코로나19 발 위생 강화로 위생가전을 렌털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회 구조적인 변화나 다양한 트렌드나 변수에 따라 렌털 가전 종류도 점점 증가하고 세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대신 협업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필수 가전을 서비스할 것"이며 "렌털 제품에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식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면서 계정수를 확보하거나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