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정부 부동산 PF 규제 해결책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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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정부 부동산 PF 규제 해결책 '고심'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1월 30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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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사업 대체 성장동력 필요
사진=컨슈머타임스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메리츠증권이 올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지만 내년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특화 전략에서 벗어나 리테일과 트레이딩 역량을 강화했지만 내년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지 미지수다.

메리츠증권은 코로나19에도 11분기 연속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면서 탄탄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 3분기에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며 선전했다. 메리츠증권은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574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081억원, 당기순이익 1625억원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정상화 되는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전 사업부문에서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호조로 인한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중개 수익이 확대되며 리테일 부문에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리테일과 트레이딩 역량을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 금융당국의 부동산금융 관련 규제 강화로 부동산PF 대출 등 부동산 관련 투자자산을 처분하면서 재무 건전성 향상에 힘을 쏟아왔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말 채무보증 실질순잔액이 6조5042억원으로 자기자본대비 163%에 달했는데 금융당국의 규제안(부동산 채무보증 한도100%이하)에 따라 올해부터 부동산PF사업을 빠르게 축소했다.

대신 채권운용규모를 2조원 가까이 늘리면서 수익을 극대화했다. 3분기 말 기준 전체 운용자산 18조1793억원 가운데 채권은 15조1487억원으로 83.3%에 이른다. 트레이딩 부문에서는 전략적 트레이딩과 차익거래 등에서 탁월한 성과를 달성했다.

다만 부동산PF 등 부동산금융사업을 장기적으로 대체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장기화 및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규제 등으로 메리츠증권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IB(투자금융)부문에서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기준 메리츠증권의 IB부문 영업수익은 6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줄었다. 2분기와 비교하면 25.3% 감소했다. 하이난항공과 인도주택금융 투자에 대한 충당금(300억원 안팎)이 인식된 결과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은 기존의 부동산PF 위주의 성장에서 리테일과 트레이딩 역량 강화로 전략을 변경했다"며 "따라서 새로운 전략의 성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돼야 하는데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메리츠증권은 기존의 차별화 요소였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직접적 타격을 받은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부동산금융 관련 지표인 채무보증비율 등이 좋아지고 있다"며 "견고해진 재무 건전성으로 각 사업본부의 영업 경쟁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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