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金 사모펀드 환매 또 연기…'책임 떠넘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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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金 사모펀드 환매 또 연기…'책임 떠넘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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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현지 운용사 코로나19 타격…'환매 중단' 우려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삼성생명이 판매하는 금(金) 무역금융 관련 사모펀드에서 또다시 환매 연기가 발생했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7월 코로나19 영향으로 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해당 상품에 대한 환매를 연기한 바 있다. 당시 내년 5월까지 5차례에 걸쳐 분할상환 계획을 밝혔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한 셈이다.

삼성생명이 판매한 상품은 NH투자증권이 발행한 '유니버설인컴빌더(UIB) 펀드 링크드 DLS'다. 홍콩에서 금 실물거래를 하는 기업에 대해 신용장 개설을 위한 단기자금을 대출하고 이자 수익을 얻는 형태의 상품이다.

해당 무역금융펀드는 코로나19로 유동성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홍콩 현지 운용사 측에서 코로나19 때문에 금 운송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발행사인 NH투자증권이 로펌을 통해 확인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번 사모펀드는 지난 8월 환매 연기된 금 DLS과 비슷한 상품이다. 홍콩 소재 투자자문사 유니버스아시아매니지먼트(UAM)가 운용하는 UIB 펀드를 퍼시픽브릿지자산운용이 재간접으로 담은 사모펀드다.

해당 DLS는 UIB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기준가 변동에 따라 역시 7개월 동안 4% 수익률을 보장했다. NH투자증권이 총 610억원어치 DLS를 발행했고 그중 530억원이 삼성생명 신탁 채널을 통해 판매됐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NH투자증권에 향후 분할 상환계획 재수립에 대해 요청한 상태"라며 "홍콩 현지 운용사로부터 정확한 계획이 나오면 NH투자증권으로부터 전달받아 고객들에게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삼성생명은 앞서 지난 10월 '퍼시픽브릿지 골드인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에 대해서도 환매 연기한 바 있다. 당시에도 삼성생명은 "현지 운용사인 UAM이 보다 자세한 배경을 설명해주지 않고 있어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환매 연기가 수차례 발생한데다 앞서 약속된 분할상환 일정도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사모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크다. 환매 중단으로 이어질 경우 원금에 손실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 8월 환매 연기 당시 책임 유무를 떠나 고객들에게 50%를 선지급한 바 있다"며 "당사는 발행사가 아니라 판매사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고객에게 드릴 수 있는 정보에 대한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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