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임원 인사 키워드는 '쇄신'…젊은 피 대거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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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임원 인사 키워드는 '쇄신'…젊은 피 대거 수혈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1월 26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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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초반 임원 전진 배치…젊은 CEO 발탁 위해 임원 직제 개편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롯데그룹이 26일 롯데지주를 비롯해 유통·식품·화학·호텔 부문 35개사 계열사의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인사는 예년 대비 약 한달 가량 앞당겨져 실시됐다. 코로나19 등으로 불확실해진 경영환경에 대비해 내년 경영계획을 조기 확정하고 실천하기 위함이다.

앞서 롯데는 지난 8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비정기 인사를 단행하며 변화를 위한 의지를 보였다. 황각규 부회장이 용퇴하고 롯데지주 경영혁신실 임원이 전체 교체되는 등 파격적인 인사였다.

이번 임원인사는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인적쇄신과 임원 직제 슬림화가 특징이다. 롯데는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로 승진 및 신임 임원 수를 지난해 대비 80%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롯데그룹의 식품 분야를 이끌었던 식품BU장 이영호 사장이 후배들을 위해 일선에서 용퇴했다. 신임 식품BU장에는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보임했다.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롯데지주에서는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고수찬 롯데건설 부사장이 승진 보임했다. 준법경영실장으로는 검사 출신 박은재 변호사를 부사장 직급으로 영입했다.

(왼쪽부터) 이영구 그룹 식품BU장,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왼쪽부터) 이영구 그룹 식품BU장,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50대 초반의 젊은 임원들을 대표이사로 대거 등용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대내외적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롯데칠성음료에서는 50세의 박윤기 경영전략부문장이 전무로 승진하며 대표를 맡았다. 역시 50세인 강성현 롯데네슬레 대표이사(전무)가 롯데마트 대표(사업부장)으로 내정됐다.

롯데푸드 대표에는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을 역임한 51세 이진성 부사장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에는 LC USA 대표였던 52세 황진구 부사장이 승진 내정됐다.

신임 롯데지알에스 대표에 내정된 차우철 롯데지주 경영개선팀장(전무)과 롯데정보통신 대표로 보임하는 노준형 DT사업본부장(전무)도 50대다.

이밖에 롯데미래전략연구소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 임병연 부사장이, 부산롯데호텔 대표에는 호텔롯데 국내영업본부장 서정곤 전무가 내정됐다.

LC USA 대표에는 손태운 전무가 내부승진 했다. LC Titan 대표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생산본부장 박현철 전무, 롯데베르살리스 대표에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안전환경부문장 황대식 상무가 각각 내정됐다. 롯데네슬레 대표에는 롯데칠성음료 글로벌본부장 김태현 상무가 내정됐다.

롯데는 롯데제과 파키스탄 콜손 법인의 카얌 라즈풋 법인장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하며 글로벌 임원 확대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편 롯데는 임원 직급단계도 기존 6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하고 직급별 승진 연한도 축소 또는 폐지했다. 젊고 우수한 인재들을 조기에 CEO로 적극 배치하기 위한 조치다.

부사장 직급의 승진 연한이 폐지됨으로써 1년만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상무보A와 상무보B 2개 직급은 '상무보'로 통합했다. 기존에는 신임 임원이 사장으로 승진하기까지 13년이 걸렸지만 이번 직제 개편을 통해 승진 가능 시기가 대폭 앞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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