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보상금 맡기세요"…시중은행, 고객 잡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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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보상금 맡기세요"…시중은행, 고객 잡기 나섰다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1월 26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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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토지보상 앞두고 경쟁 본격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3기 신도시 토지보상을 앞두고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시중은행들은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등 전문인력으로 채운 토지보상 전담팀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토지보상 전담팀은 토지 보상금 지급 대상자들에게 보상금 수령 이후 투자 전략 및 절세, 상속·증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NH농협·하나·신한·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을 비롯해 외국계은행인 씨티·SC제일은행, Sh수협은행은 토지보상 전담팀을 꾸렸다.

우선 농협은행은 종합 자산 컨설팅 조직 내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토지보상 서포터즈를 출범했다. 특히 3기 신도시 개발지역 권역별로 세무·부동산·금융 전문가를 1명씩 전담배치했다.

농협은행은 지방 토지 보상금 관련 영업을 한 경험이 많다는 점에서 경쟁은행보다는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PB특화점포인 TCE(Two Chairs Exclusive) 강남센터, 대치·청담·가산·잠실 TCP(Two Chairs Premium) 센터에 토지보상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TCE강남센터와 TCP잠실센터에는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투자 물건 검색 및 실거래가, 임대 정보 등 다양한 부동산 정보 검색이 가능하도록 데이터 열람 시스템을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은행 영업점에서 10억원 이상 토지보상금을 일정 기간 예치하는 고객에게 한시적으로 양도소득세 신고비용을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세무사와 감정평가사, 변호사를 영입해 총 1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인력을 확보한 '하나 토지보상 드림팀'을 꾸렸다. 각 전문가가 토지보상부터 자산 관리까지 모든 분야에 대한 상담을 해준다.

Sh수협은행도 세무사, 감정평가사 등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토지보상 전담 조직인 'Sh 토지보상 드림팀'을 설치했다. 외국계은행인 씨티·SC제일은행도 토지보상팀을 만들어 수수료와 환율 등 각종 우대 혜택과 자산관리(WM) 서비스 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이 토지보상팀을 꾸려 경쟁에 나서는 배경에는 토지보상으로 풀리는 자금이 최소 40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토시보상금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특정 지역에 토지를 개발하면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가지고 있는 땅을 판매한다. 결국 공익 목적의 토지개발사업 계획에 따라 개인이 소유한 땅을 판매하기 때문에 감정가를 책정해 개발된 땅으로 돌려주거나 현금을 지급한다.

시중은행들 입장에서는 토지보상을 통해 목돈이 생긴 고객을 유치해 수신영업 및 WM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고객들은 토지보상금을 통해 받은 자금을 재투자하기 위해서라도 은행이 필요하다.

아울러 다음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남양주 왕숙 △인천 계양 △하남 교산 △부천 대장△고양 창릉 등 수도권 3기 신도시에 대한 토지보상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은행에 돈을 맡기려는 고액자산가들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토지보상 사업은 은행 입장에서 큰 돈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 자금을 은행에 맡긴다면 수신에 큰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토지보상 사업을 통해 수도권에만 40조원이 넘는 자금이 지급될 것으로 보이고 전국으로 확대하면 50조원에 육박한다"며 "토지보상에 큰 관심이 없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은행들이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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