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통신 속도 내는 '이통사', 사명 변경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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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 속도 내는 '이통사', 사명 변경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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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탈통신' 통한 사업 다각화에 박차

[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탈통신에 속도를 내는 이동통신 3사가 사명변경을 고려하는 등 브랜드 혁신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기업들의 사명 변경을 두고 코로나19 변수 등 기업이 가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도 텔레콤 사업 성장 한계로 수익성 재고에 어려움을 겪으며 탈통신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 여기고 있다. 

이통사들은 과거에도 비통신 사업을 해왔으나 코로나19로 비대면 사업이 각광받으면서 단순히 망만 빌려주는 사업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탈통신 사업으로 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에 신사업에 맞는 이미지 재고를 위한 이통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KT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 Data)·클라우드(Cloud) 등을 활용해 오는 2025년까지 AI·미디어·금융 등의 사업 비중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23일, 산·학·연 16개 기업 및 기관과 국내 클라우드 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클라우드 원팀(Cloud One Team)을 결성하고 이달 초 13번째 인터넷데이터센터(IDC)까지 가동에 들어갔다. 아울러 'KT엔터프라이즈'라는 B2B 브랜드를 출시하며 B2B 사업 확장까지 이미 예고한 상태다. 

KT는 'KT'가 오래된 자산이고 장점이라며 대표 기업이 갖는 텔레콤 이미지를 지키면서도 디지털 기업으로의 확장성을 담을 이름을 찾고 있다. 최근에는 'T'를 텔레콤의 약자에서 테크놀로지의 'T'로 이미지를 변경하는 등 탈통신 기조를 드러내면서도 '아직은 시기 상조'라며 사업에 대한 조심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이통사 중 사명 변경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SK투모로우, SK하이퍼커넥트, T스퀘어, 티모 등이 제안된 바 있으나 아직 이렇다 할 이름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T팩토리를 오픈하면서 T가 텔레콤이 아닌 투모로우(Tomorrow)의 T로 '기술(Technology)'과 '미래(Future)'를 의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초부터 미디어·보안·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뉴비즈(New Biz)' 기반 사업을 강조해온 SK텔레콤은 지난 3분기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기록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최근 우버와 손잡고 T맵모빌리티를 분사했고 세계 최대 이커머스 아마존과 제휴를 맺는 등 뉴ICT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SK텔레콤은 비통신 매출이 50% 이상이 되는 시점에 이름을 변경해도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SK텔레콤'이 아닌 'SKT'를 더 강조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 2010년 LG텔레콤과 LG데이콤, LG파워콤의 합병으로 이미 한차례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U'는 고객을 위한 '유비쿼터스 세상'을, '플러스'는 고객에게 플러스(Plus)가 되는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으로 이때부터 탈통신을 외쳐왔다.

올해 초 LG유플러스는 종합 미디어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며 CJ헬로비전을 인수해 업계 이목을 끌기도 했다. 아울러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 XR(혼합현실)로 실감 미디어 콘텐츠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최근 글로벌 기업들과 5G 콘텐츠 연합체 'XR얼라이언스'를 만들기도 했다. 이 외에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 집콕 트렌드로 U+아이들생생도서관, U+아이들나라 등 영유아 미디어 콘텐츠로 매출 증대를 이끌어내며 향후 자율로봇, 클라우드 게임, 중소기업용 스마트워크 솔루션 개발 등 융·복합 서비스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반면 이통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명 변경에 따른 과다한 비용 지출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될지에 우려를 나타내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사명 변경을 위해 필요한 '단순 변경 비용', 'CI/엠블럼 개발비', '적용비', '인지도 향상을 위한 홍보비' 등을 고려할때 신사업 관련 새로운 브랜드 출시 등 점진적인 변화가 오히려 지출을 줄이면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의 정체성만 보여주는 기존 사명은 신사업을 포괄하기 힘들 수 있어 신사업과 미래 산업까지 담을 수 있는 이름을 선택해야 한다"며 "사명변경은 기존 사명이 가지는 느낌이나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신중해야 하며 비통신 사업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했던 것처럼 사명변경도 바꿔야 할 적절한 시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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