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법정최고금리 인하에 '난색'…카드론 축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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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법정최고금리 인하에 '난색'…카드론 축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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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카드론 이용자 4명 중 1명 '20%대 금리' 적용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법정최고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카드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카드는 20%가 넘는 이자율로 카드론을 쓰고 있는 자사 이용고객이 24%에 달해 카드론 축소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송인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달 초 법정최고금리를 현행 24%에서 20%로 인하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여신전문금융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부담을 낮춘다는 취지다.

법안에 따라 법정최고금리가 20%로 인하될 경우 카드사들은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금리로 수익을 견인하는 카드론의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8개(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카드사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5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1270억원) 증가했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1년 새 945억원 감소했지만 카드론 수익이 1243억원 늘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총수익을 유지했다.

특히 삼성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1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1%나 뛰었다. 이는 카드론 부문의 수익 개선 효과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7개 카드사(삼성·신한·롯데·KB국민·우리·현대·하나)의 지난 7월 표준등급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14.57~16.73%를 기록했다. 이중 가장 높은 곳은 삼성카드로 16.73%를 기록했다. 이어 롯데카드 16.07%, 신한카드 15.92%, 현대카드 15.9%, KB국민카드 15.33%로 집계됐다.

또한 현재 삼성카드의 카드론 이용 회원 4명 중 1명(23.91%)은 20%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다른 카드사의 경우 △현대카드 11.08% △롯데카드 4.95% △KB국민카드 4.28% △신한카드 4.04% △하나카드 0.03% 등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의 현금서비스 이용 회원 비중 역시 53.5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국민카드 49.45% △하나카드 48.77% △현대카드 48.76% △신한카드 41.53% △비씨카드 38.53% △롯데카드 39.02% △우리카드 28.74% 순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의 법정최고금리 인하가 예정대로 실시될 경우 이자수익이 연 400억원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3년 주기로 이뤄지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문제도 내년 주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에 삼성카드는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연체 발생 리스크 관리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법정최고금리 인하가 확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아직 대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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