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건설경기 전망] 대형사의 M/S 강화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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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건설경기 전망] 대형사의 M/S 강화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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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물량보다 중요한 대형건설사의 주택시장 점유율 확대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잇따른 정부 규제 영향으로 3분기 이후 전세시장이 요동치면서 최근 정부가 임대시장 확대 방안으로 공공임대주택 대규모 공급카드를 꺼내 들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1차례에 걸친 부동산 규제가 전세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데 따른 조치다.

최근 KB증권이 발표한 2021년 건설경기 전망 역시 이 같은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20년은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기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지속에도 불구하고 주택공급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28만8000세대로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할 경우 지난해 분양물량과 유사한 34만 세대 정도의 연간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해당 자료는 내다 봤다.

KB증권 장문준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영향으로 서울권 정비사업의 진행속도는 더디나 수도권 및 광역시 정비사업이 상대적으로 속도를 높이고 있어 2021년 주택공급은 금년과 유사한 33만 세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망했다.

실제 국내 대형 건설사 중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한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HDC현대산업 등 5대 건설사는 2020년 주택공급 목표량을 11만4000세대로 책정했으며 지난 3분기 기준 누적 주택공급 물량은 8만3000세대로 연간목표의 73.1%를 달성한 상태다.

실제 1분기 5개사 합산 공급물량이 8500세대에 불과한데 이어 정부의 분양가 규제 기조 지속과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2020년 공급 성과에 대한 우려가 나타난 바 있다. 하지만 2~3분기에는 가파른 공급 증가 양상이 나타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목표 대비 양호한 공급 추이를 보여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사별 연간 목표치를 살펴보면 GS건설과 대우건설의 경우 연간 목표 초과 달성이 높아 보이는 가운데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연간 목표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장문준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종 투자에 있어 주목해야 할 부분은 분양물량보다는 대형건설사의 주택시장 점유율이 레벨업 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2015부터 2019년까지 5개년 평균 대형 5개 건설사의 주택시장 점유율은 26% 수준이었지만 올해 3분기 기준 32.2%로 크게 증가한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사업이 부진하면서 국내 주택 공급 쪽 비중을 늘려 나타나 현상으로 보인다"며 "내년 역시 코로나19가 해외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 있어 국내 주택시장에서의 대형 건설사 비중은 한 동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KB증권 역시 국내 시장에서의 국내 대형 건설사 비중 확대에 대해 해외진출이 축소된 대형 건설사가 국내 정비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브랜드 선호가 뚜렷한 정비사업의 주택공급 비중을 확대하는 등 대형건설사의 시장다변화 노력이 맞물려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2020년 한 단계 상승한 대형건설사의 주택시장 점유율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역시 주목받는 부문이다. 대형건설사의 경우 정비사업에서 이미 충분한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는데다  정부의 분양가 규제 기조에 따른 후분양 증가 추세에 대응할 수 있는 자금력까지 갖추면서 중소건설사에 비해 정비사업을 확대할 여력이 충분하다.

또한 11월 1일부터 시행된 증권사의 부동산 PF 채무보증 규제 등을 감안하면 신용공여능력이 충분한 대형건설사에 대한 시행사 및 금융권의 선호도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2021년에는 올해 대비 대형건설사의 주택 공급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는 "건설업종의 경우 유가 급락에 따른 주요 발주처 예산 삭감 등으로 해외수주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국내 주택 시장에서도 정부의 부동산 규제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장기적인 성장동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 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부실 감소와 이익률 회복으로 건설사들의 재무구조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건설사들은 이처럼 높아진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규사업 추진부터 국내외 기업 인수, FEED-EPC 연계를 통한 수주 확보 등 기업별 성장동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현재의 시장부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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