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오비맥주가 맥주박으로 고단백 에너지바를 만든다.
오비맥주는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푸드 스타트업 리하베스트와 맥주 부산물을 이용한 식품 개발과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오비맥주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리하베스트는 푸드 업사이클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신생 벤처기업이다. 푸드 업사이클은 식품 제조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부산물에 활용성을 더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맥주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에너지바, 그래놀라, 시리얼 등 간편대체식 개발과 사업화를 위해 공동 협력한다.
리하베스트가 식혜 부산물인 식혜박으로 만든 에너지바는 이미 클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두 차례나 펀딩 목표금액 2000% 이상 초과 달성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식혜와 맥주는 주 원료가 보리로 발효 이전까지의 담금 공정이 비슷하고 부산물 성분도 거의 동일하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11월 서울산업진흥원(SBA)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개최한 '글로벌 스타트업 밋업 프로그램'을 통해 신생 벤처 리하베스트를 발굴하고 제휴까지 맺게 됐다.
오비맥주에 따르면 맥주박은 단백질과 섬유질, 비타민 등 영양분이 풍부한 고부가 가치 원료임에도 규제 때문에 식품 원료로 사용하기 힘들었다. 주세법상 주류제조장에서는 주류 이외는 생산하지 못하도록 제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련 고시 개정으로 올해 7월 1일부터 주류 제조시설에서 주류 이외 제품 생산이 허용돼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의 길이 열렸다.
나탈리 보르헤스 오비맥주 구매·지속가능경영 부문 부사장은 "이번 협약 체결로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에너지바, 그래놀라, 시리얼 등 다양한 식품을 개발해 사업화 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 며 "국내 신생 벤처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바탕으로 환경문제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