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또다시 내놓은 이랜드…매각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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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또다시 내놓은 이랜드…매각 순항할까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1월 22일 0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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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가산사옥 전경
이랜드 가산사옥 전경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이랜드그룹이 여성복 사업을 접고 SPA브랜드 스파오와 뉴발란스에 역량을 쏟기로 했다.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선제적 조치로 '선택과 집중'이라는 대원칙에 따라 패션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앞서 여성복 브랜드 이앤씨(EnC) 매각 작업에 실패한 바 있어 이번 작업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미쏘·로엠·에블린·클라비스·더블유나인·이앤씨 등 6개 여성복 브랜드를 운영하는 여성복 사업부를 매각한다.

이랜드는 여성복 사업부문 매각과 관련해 삼성증권을 재무자문사로 선정하고 이번주부터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 등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고 다음 달 말까지 투자의향서를 접수 받을 계획이다.

이랜드의 여성복 사업부 연 매출(지난해 기준)은 약 3000억 원, EBITDA(이자 및 법인세차감전 영업이익)는 400억 원이다. 영캐주얼부터 시니어까지 전 연령을 아우르고 내의부터 SPA까지 모든 아이템을 커버 가능한 여성 토탈 포트폴리오 사업 부문이다. 오프라인 매장도 약 500여 개에 달한다.

앞서 이랜드는 알짜 브랜드를 팔아 유동성 마련에 주력해 왔다. 지난 2017년 티니위니와 모던하우스를 각각 8700억 원, 7000억 원에 팔았으며 케이스위스를 중국 엑스텝인터내셔널홀딩스에 3000억 원에 팔았다.

또한 이랜드는 지난해 3월 여성복 브랜드 이앤씨(EnC) 매각을 공식화 한 이후 1년 반 넘게 원매자를 접촉해 왔지만 이 마저도 어려움을 겪어 매각 작업을 사실상 중단한 바 있다. 여성복 시장의 부진한 업황에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면서 원매자들의 인수 의지가 사그라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원매자들이 여성복 산업의 성장성을 낮게 평가하면서 인수를 망설인 것으로 보인다. 저렴한 가격에 트렌디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글로벌 SPA브랜드가 등장하면서 경쟁력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앞으로도 코로나19가 패션업계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및 디지털 전환이라는 유통 산업 트렌드에 맞춰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으로의 고객 유입이 힘든 상황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고집하던 패션업계도 온라인몰 강화에 나서면서 5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 여성복 사업부의 매각 작업이 순항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랜드 관계자는 "앞서 진행됐던 이앤씨 매각 작업은 희망가격에 부합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중단된 사례"라며 "이번 여성복 6개 브랜드 매각은 여성복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매수자, 재무적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희망하는 가치나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이 없을 경우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며 "매각이 된 이후에도 다시 지분을 인수할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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