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CJ올리브영 지분 인수전 참여…화장품 사업 힘주나
상태바
정지선, CJ올리브영 지분 인수전 참여…화장품 사업 힘주나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1월 21일 09시 06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왼쪽부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옥 전경/사진=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왼쪽부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옥 전경/사진=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내년 화장품 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CJ올리브영 소수 지분 인수전에 가세했다. 정 회장이 화장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향후 저변을 넓히기 위한 초석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CJ올리브영이 오는 2022년 예정된 상장에 앞서 추진하고 있는 프리 IPO에 참여해 일부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지난달 15일 진행된 예비입찰에서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됐다.

현재 숏리스트에 오른 나머지 후보군들은 현대백화점을 제외하고 전부 재무적 투자자(FI)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스틱인베스트먼트, JKL파트너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 등 10여 곳이 올랐다.

매각 대상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17.97%)과 이 회장의 동생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10.03%),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6.91%) 등 오너일가가 보유한 소수 지분이다.

현재 현대백화점은 소수 지분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아직 CJ 측에서 매각 대상 지분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대백화점은 10~20% 수준의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패셜 계열사 한섬을 앞세워 내년 초 화장품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초 기능성 화장품 기업 클린젠코스메슈티칼 경영권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계열사 현대HCN을 통해 천연화장품 원료 회사 SK바이오랜드 지분 27.9%를 1205억원에 인수했다. SK바이오랜드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은 원료와 화장품 생산, 유통까지 계열화를 이룰 수 있게 됐다.

현대백화점이 CJ올리브영 지분을 인수한다면 화장품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CJ올리브영은 H&B업계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압도적인 1위 브랜드다. 지난해 매출액 1조9600억 원, 영업익 879억 원 등을 올리며 홀로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올 상반기에도 올리브영은 매출액 9357억 원, 영업익 250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국내 1000여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주문 3시간 이내에 상품을 배송하는 '오늘드림'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CJ올리브영의 글로벌몰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63% 증가했다. 글로벌몰은 해외 소비자들이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역직구(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플랫폼이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6월 국내 화장품 유통 사업자 최초로 특정 국가가 아닌 150여 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자체 온라인몰을 구축했다. 서비스 기반을 다지는 안정화 단계를 거쳐 올해 매월 평균 50% 수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자"고 말했다. 실제 정 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로 외형을 확장해오고 있다. 이에 CJ올리브영 소수 지분을 인수해 백화점, 홈쇼핑 등과 시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CJ올리브영의 소수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