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김성수 게이트비젼 대표
상태바
[초대석] 김성수 게이트비젼 대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국내 프리미엄 가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인물이 있다. 바로 게이트비젼 김성수 대표다.

다이슨 청소기부터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군을 국내에 유통하면서 업계 창조 신화로 평가받는 김 대표가 양방향으로 소통하며 직원들과 함께 일궈 온 게이트비젼은 국내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고객의 니즈와 가치 있는 삶을 위해 프리미엄 제품과 브랜드를 제안하고 있다.

Q. 게이트비젼은 어떤 회사인가요?

== 게이트비젼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불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수입·판매하는 글로벌 회사입니다. 지난 2001년 설립 이후 영국 다이슨, 이탈리아 이메텍, 스위스 로라스타를 비롯해 미국 비쎌 청소기, 아일랜드 노바이러스 등 고급 브랜드를 직수입해 유통하고 있습니다.  

Q. 선택한 제품마다 성공한 비결이 있을까요?

== 아무래도 발로 직접 뛰어 제품을 눈으로 확인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미국 시카고쇼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독일 IFA 등 세계 유명 전시회에도 매년 참가해 트렌드를 파악하려고 노력합니다. 해외 인맥을 중요시하고 정직한 관계를 맺고 꾸준히 소통합니다. 일례로 로라스타 스팀다리미의 경우 국내 제품의 10배 수준의 가격이라 주변의 만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좋은 결실을 거두었습니다. 

Q. 브랜드만 봤을 때는 프리미엄 제품들이 많은데 이유가 있습니까?

== 단순히 프리미엄이라고 해서 브랜드나 제품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성공해온 브랜드가 가진 특징은 '한 우물'만 팠다는 것입니다. 제품 자체로 승부하는 기업에서 내놓은 제품이 게이트비젼의 성과가 되었습니다. 지금 유통하고 있는 제품들이 그렇습니다. 

Q. 게이트비젼을 지금의 모습을 키워 온 전략이 있다면요? 

== '스파르타'와 '질문'입니다. 회사 카피 문구가 "질문에 답하다"입니다. 저는 회의를 끝낼 때에 꼭 "질문있습니까?"라고 묻습니다. 그리고 제가 직원들에게 묻기도 하고요. 어떤 브랜드나 제품을 선택할 때, 회사의 방향이나 목표를 설정할 때도 그렇습니다. 직원들에게도 계속 묻습니다. 질문은 고민으로 이어지고 그 고민이 끝나면 선택과 집중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에게도 굉장히 스파르타식으로 교육하고 엄격한 편입니다. 그럼에도 힘든 점을 공유하고 서로 위로하며 마음을 나누려고 노력합니다. 

다이슨을 들여올 때에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내 선택이 옳은 것일까?'하고 끊임없이 자문했습니다. 내부적으로 샘플 테스트, 리서치는 물론이고 제품에 대한 시장 조사, 홍보팀 의견, SWOT 분석, 제품 자체에 대한 분석까지 끝낸 후 결정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마지막 관문이 있습니다. 제품을 나사 하나까지 다 뜯어본 후 브랜드가 소개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판단되면 진행합니다.
 
다이슨의 경우 회사 내 모든 직원이 반대했습니다. 당시 저는 또 '이게 괜찮은가'하고 계속 질문을 반복했습니다.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면 마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고 두렵습니다. 당시 다이슨은 백화점 매장 내에서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고 바로 옆에 1/5 가격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다이슨을 더 많이 찾는 것을 보고 프리미엄 제품을 눈여겨 보게 됐습니다. 

Q. 노바이러스 살균기 론칭 배경도 궁금합니다. 
 

== 다이슨과 일맥상통합니다. 영국 맘스베리에 위치한 다이슨 본사를 처음 방문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운동장 같은 곳에 2차 세계 대전 당시 전투기와 자동차가, 계단에는 혁신 제품이지만 세상에서 제대로 빛을 받지 못한 실패한 상품들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그리고 500평에 정도로 넓은 공간에 제품과 제품들을 보려는 사람들 밖에 없었습니다. 제품이 곧 브랜드였던 것입니다. 다이슨을 선택했을 때 받았던 '확신'이 노바이러스 살균기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디자인, 테크닉, 품질, 오너의 방향을 보고 결정했습니다

노바이러스의 경우 아일랜드 상공회의소에서 직접 러브콜을 보내왔습니다. 청풍에서 일하면서 언젠가는 공기청정기의 핸디캡을 뛰어넘는 공기 살균기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찾고 있던 와중에 노바이러스를 발견했습니다. 과거 청풍 제품에는 오존이라는 큰 결함이 있었는데 노바이러스는 플라즈마 방식이고 인체에 유해한 오존이 나오지 않는 것을 공신력있는 증빙으로 확인 했습니다.

또 제품 기본 성능은 물론 오존 발생여부, 살균력의 검증 여부, 실제 효과 레퍼런스 기준에 부합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무색무취인데다 의사들의 논문이나 공신력 있는 기관들의 효과 검증 사례 등만 봐도 제품이 우수했습니다. 그래서 천식, 암, 알레르기 환자가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보고 노바이러스가 예상한 수량 보다 4배 더 많은 PO(1908)를 냈습니다.

Q. 일반 공기청정기보다 비싼 가격이라 국내에 들여오는 것은 도전이었을 것 같습니다.

== 그렇습니다. 판가가 세계 공통 가격이라 B2B 마진이 거의 없을 정도였고 공기청정기와 비교해 가격이 비쌌습니다. 그럼에도 제품에 대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검증을 거치고 론칭 후 3개월간 고전했습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터졌고 지금은 제품을 더 많이 공급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Q. 직원을 중시하시는 것 같은데요.

== 네, 과거 청풍 신입 때 상사 한 분이 저를 '어이'라고 불렀는데 그게 참 싫었습니다. 그래서 말을 조심히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저는 경력자보다는 초년생을 채용해 '함께 성장' 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가르치고 기다려주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합니다. 사업은 템포가 빠르면 안 되고 멀리보고 길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오랜 시간 함께하는 가족과 같은 사람들이 지금 저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에 게재되는 영상도 외주를 맡기지 않고 직원들이 자체 제작하고 있습니다. 외주를 주는 것은 쉬운데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씩 이뤄가면서 직원들은 역량 쌓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추가로 홍보 관련 외주를 맡기기도 하는데 이는 아이디어를 받기 위함입니다.

Q.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면서 정신적으로 힘드셨을 것 같은데 극복 방법이 있으십니까?
 
== 안동 조치원에서 나고 자란 어머니의 근면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공부를 잘하시고 성실한 분이셨습니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의 그 마인드와 저희에게 보여주신 모습들이 저의 바탕이 된 것 같습니다.

또 현장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교회에서 총무 서기, 청년회, 연합회 회장을 두루 거치면서 영업이나 행사와 같은 실무적인 것들을 배울 수 있었고 그 때도 질문이 많았습니다. 청풍에서 일하면서 3년 만에 창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늘 새겼습니다. 10월 25일 입사 후 영업부에서 알려주는 게 많지 않아 '맨 땅에 헤딩'해가며 '헝그리정신'을 가지고 무조건 배웠습니다. 술 담배를 안 해서 술자리에서만 나오는 이야기, 배움을 얻지 못해서 낮에 더 열심히 하고 영업점, 양판점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그 때 다음, 야후 등 온라인이 태동하던 시기였는데 '공구'에 공기청정기 제품을 올렸는데 반나절 만에 몇 천개를 판매했어요. 온라인 유통에 눈을 뜬 계기였습니다. 그리고 10월 25일 입사후 3년 만에 일을 그만두고 저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도 회사를 비롯해 퇴근 후 학원에 다니면서 세무, 관리, 재무감각을 익혔습니다.

Q. 사업할 때 개인적으로 중요시 여기는 점이 있습니까?

== 저는 말의 힘을 믿습니다. 먼저 말하고 지켜나가는 편입니다. '이뤄내겠다, 매출 년 2000억'을 입버릇처럼 말하고 직원들과 함께 이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칙을 중요시 여깁니다. 관계중심. 무채무 경영. 준법 준수. 좋은 상품 좋은 가격으로 승부가 그것입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도 술‧담배를 권유하거나 빽이나 뇌물과 같은 뒷거래는 안된다고 늘 강조합니다.

Q. 사업을 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 학창시절 선생님이 "무엇을 하고 살거냐"는 질문을 구체적으로 계속 물어봤습니다. 선생님은 "역량이 있어야한다, 선한 능력을 갖춰야한다"고 하시면서 정밀하고 구체적으로 생각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3년에 100억씩 버는 사업가가 되겠다, 그리고 사회복지를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했고 그 꿈을 지키고 이뤄내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간단히 설명 해주세요. 

== 사업은 단순히 돈만 버는 것이 아닌 짊어지고 가야하는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원과 같이 성장하고 같이 이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하나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그 일환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사회복지 활동을 해왔습니다.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현재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창업을 하게 된 목표입니다.

◆ 김성수 게이트비젼 대표는

건양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지난 2001년 1인기업으로 누리통상을 설립했다. 이후 2005년 게이트비젼으로 법인 전환한 후 2009년 영국 다이슨과 공식 총판 계약을 맺었다. 2016년에는 프리미엄 편집샵 큐레이션A를 오픈하고 스위스 명품 스팀 다리미 로라스타. 이태리 이메텍전기요를 공식 수입하여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왔다. 2018년에는 올해의 공감경영 CEO 대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 어나더A라는 갤러리형 카페를 오픈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