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매각 후 불명예 타이틀 '1위'…관리 소홀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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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매각 후 불명예 타이틀 '1위'…관리 소홀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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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휴면카드 '최다'…신상품 반응조차 '시큰둥'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주인이 사모펀드로 바뀐 롯데카드가 '민원건수 1위', '휴면카드 최다' 등 불명예 타이틀을 차지했다. 최근 다양한 혜택을 내세운 '로카 시리즈'를 야심차게 내놨지만 이마저도 반응이 시원찮다.

올해 3분기 카드사들의 소비자 민원건수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반면 롯데카드의 민원건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3분기 주요 카드사 7곳(신한·삼성·현대·KB·롯데·우리·하나)의 총 민원건수는 1264건으로 전 분기(1433건) 대비 11.8% 줄었다.

이 가운데 민원건수가 증가한 곳은 롯데카드와 하나카드 뿐이었다. 롯데카드는 191건으로 181건을 기록했던 2분기와 비교해 5.5% 늘어 민원건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169건으로 전분기 162건과 비교해 4.3% 늘었다.

반면 나머지 카드사는 모두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총 316건으로 전분기(434건) 대비 27.2%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136건에서 100건으로 26.5% 줄었다. 이어 우리카드는 11.8%, 현대카드와 국민카드는 각각 5.6%, 3.6% 감소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민원이 적은 체크카드 비중이 낮아 10만명당 민원 건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구조"라며 "신용카드 회원수만을 비교할 경우 5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발급 후 1년 이상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휴면카드 역시 롯데카드가 최다건수를 기록했다. 롯데카드의 휴면카드는 150만5000장으로 전분기 대비 6.29%(8만9000장) 증가했다.

이어 KB국민카드가 2분기보다 2.4% 증가한 137만1000장으로 2위에 올랐다. 현대카드는 4.3% 증가한 114만장,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도 1%대씩 증가한 113만8000장, 79만4000장으로 집계됐다. 하나카드는 93만4000장으로 전분기 대비 15.7% 늘었다. 신한카드는 1% 줄어든 111만2000장이었다.

이처럼 휴면카드가 증가한 원인은 카드사들이 새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일회성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카드 '아임욜로플래티넘'의 연회비는 국내전용 4만8000원, 해외겸용 5만원으로 비싼 편에 속하지만 신규 가입시 최대 5만원이 환급된다.

휴면카드의 증가는 고객들의 카드 사용 유지 기간이 점점 짧아진다는 의미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카드 개발에 투자한 비용 대비 수익이 줄어드는 요인이 된다.

이에 따라 롯데카드의 주인이 바뀌면서 관리가 소홀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그룹에 속해있던 롯데카드는 지난해 11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됐다.

뿐만 아니라 롯데카드는 매각 이후 첫 카드로 '로카 시리즈'를 출시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냉랭한 반응이다. 전월 실적 기준이 150만원으로 상당히 높은 데 비해 할인 혜택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이유다.

한 소비자는 "혜택이 다양하긴 하지만 신용카드로 한 달에 150만원을 사용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3~4인 가구에나 적합한 카드"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로카 카드를 '두 장의 혜택을 한 번에 누리는 카드'로 설명하고 있다. 로카 카드 1종과 로카 포 카드 1종을 발급 받으면 두 카드의 지난달 실적을 합산해 한 카드의 실적만 달성해도 두 카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 카드의 혜택을 합친 점을 감안해도 전월 실적 기준이 150만원으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연회비는 클래식의 경우 2만원, 플래티넘은 10만원이다. 보통 연회비 2만원짜리 카드의 경우 전월 실적 기준은 30만~50만원 사이에서 책정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속적인 회원 대상 이용 유도 프로모션을 통해 휴면카드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로카 카드는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아 소비자의 반응을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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