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여신 영업에 은행권도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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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여신 영업에 은행권도 '설왕설래'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1월 17일 0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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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의 공격적 여신영업…금융권 '그동안 못했다vs보조 맞춰야' 다양한 해석
▲ 케이뱅크 본사 사옥.
▲ 케이뱅크 본사 사옥.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연말을 앞두고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돌입한 가운데 케이뱅크는 오히려 정반대에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케이뱅크가 그동안 유상증자 문제로 여신 영업을 못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평가와 다른 시중은행들과 함께 여신 영업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케이뱅크는 아파트담보대출(이하 아담대)과 신용대출 영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케이뱅크가 2년여에 걸쳐 개발한 아담대는 고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2시부터 2000명 한정 선착순으로 진행한 아담대 신청 접수는 30분 만에 완료됐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8월 이후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아담대 신청을 받았다.

1차 때에는 1000명 한정, 2~3차에서는 2000명 한정으로 신청을 접수 받았다. 응모를 통해 대출자를 추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3만 명에 가까운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이같은 배경에는 시중은행과 달리 높은 한도, 저렴한 금리, 편의성이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케이뱅크의 아담대는 기존 아파트담보대출이 있는 경우 최대 5억원까지 대환대출이 가능하다. 또한 시중은행이 3%대 금리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면 아담대는 평균 금리 연 2.24%로 약 0.8%p 낮다.

여기에 소득정보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별다른 서류 발급 없이 대출 한도와 금리를 조회할 수 있고, 대출 시 필요한 서류도 소득증빙서류와 등기권리증 등 2가지로 줄여 편리성을 강조했다.

케이뱅크의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도 대출한도가 2억5000만원이다. 이는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한도를 자랑한다. 이에 케이뱅크는 '1금융권 한도의 끝판왕' 등의 문구를 통해 대대적인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반대로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자제 권고에 따라 전세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의 한도를 축소하고 금리를 높이고 있다.

케이뱅크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카카오뱅크도 직장인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를 연 2.01%에서 0.15%p 인상하며 시중은행과 보조를 같이 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케이뱅크는 유상증자 문제와 관련해 여신 영업이 위축된 상황이었다"며 "카카오뱅크보다 먼저 설립됐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뒤처진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권고는 강제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케이뱅크도 지난 9월 일반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들을 살펴봤을 때 케이뱅크가 금융당국의 보조를 맞추지 않고 있다는 비판은 가혹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9월 케이뱅크는 일반신용대출 금리 0.10%p, 마이너스통장 금리 0.20%p를 인상한 바 있다. 이는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대출 금리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차이가 있다"며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진행할 때에는 은행을 직접 방문하고 대출용도 등을 묻는다. 이 부분에서 금융소비자들은 부담을 지닐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인터넷전문은행은 그러한 부분이 없기 때문에 금융소비자들이 몰릴 수 밖에 없다"며 "가계신용대출이 뇌관이 되고 있다는 경고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케이뱅크 또한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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