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명운, 인도 중앙은행 불승인…코너몰린 '마힌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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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명운, 인도 중앙은행 불승인…코너몰린 '마힌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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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중앙은행 "자국의 규제·규정에 따라 개별 기업문제 승인할 수 없다"…HAAH 난색 표명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본사. 사진=이범석 기자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본사. 사진=이범석 기자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인도 중앙은행이 자체의 규제·규정 등에 따라 마힌드라의 감자 및 지분양도 방식 등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쌍용자동차의 운명을 쥔 마힌드라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11일 쌍용자동차 관계자 등에 따르면 쌍용차의 최대 주주인 마힌드라가 인도 중앙은행에 요청한 감자 및 지분양도 방식 등에 대해 인도 중앙은행이 자체 규제·규정 등을 이유로 승인해 줄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까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섰지만 한계에 다다르면서 마힌드라가 사면초가에 놓였다.

이에 쌍용차 매수 의사를 밝힌 미국 자동차 유통사 HAAH오토모티브홀딩스 측은 마힌드라의 인도 내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할 과제며 이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하고 매각을 추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입장을 밝히며 이번 문제가 미해결될 경우 투자를 철회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쌍용차 관계자는 "HAAH가 아직 쌍용차 인수에 긍정적인 만큼 매각주관사와 논의를 거쳐 대안을 찾을 예정"이라며 "아울러 3자간에 발생한 돌발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의견 조율을 하고 있지만 상호 시차(미국, 인도, 한국)문제가 있어 논의에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13일, HAAH 사장 등 관계자들이 쌍용차를 방문해 노사대표와의 면담을 추진햇으나 마힌드라의 인도 내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정이 취소 됐다.

또한 쌍용차 역시 매각이 난항을 겪으면서 당장 이달 중 외국계 은행 차입금 해결이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으며 다음 달에는 국내 차입금 만기도래와 함께 내년 1월, 협력사들에 지급한 어음 등의 만기까지 도래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앞서 AHHA오토모티브홀딩스는 지난 9월 마힌드라에 쌍용차 지분을 2억5800만 달러(약 288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하면서 쌍용차의 부채 만기 연장을 인수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후 HAAH는 마힌드라와 채권단 협상을 마무리하는 즉시 투자유치 자문사를 통해 채권단이 요구한 투자금 세부 내역 공개의지도 밝혔다.

반면 당시 일각에서는 연매출은 2000만 달러(약 220억원)의 북미 지역 소규모 자동차 유통사인 HAAH가 수천억원의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쌍용차가 JP모건,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채권단에 갚아야 할 차입금 2억6000만 달러(약 2900억원)에 대한 채권단 측의 만기 연장도 이뤄질지에 의문을 던진 바 있다.

한편 쌍용자동차는 지난 9일 대의원 간담회를 열고 매각관련 내용을 논의하는 등 매각이 빠른 시간 안에 성사 될 수 있도록 마힌드라와 HAAH간의 적극적인 조율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는 임직원들의 정년퇴직자에게 주어지는 여행 및 포상 부문에 대해서는 추후 매각상황에 따라 조치하기로 보류하고 최근 출시와 함께 계약된 '올 뉴 렉스턴' 3400대에 대해 초기품질 유지와 정상적인 생산 및 인도가 이뤄지는데 노사가 힘을 모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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