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공룡 GA] ② 약육강식의 GA 세계…'부익부 빈익빈'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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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공룡 GA] ② 약육강식의 GA 세계…'부익부 빈익빈'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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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 양극화 현상 심화…중소형사 설계사 이탈 우려

GA(법인보험대리점, General Agency)이 몸집을 키워 보험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대형 GA들은 이미 중소형 보험사들과 맞설 만큼 성장했다. GA 성장에 따른 시장의 변화와 향후 전망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GA 업계가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대형 GA와 소형 GA간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종사자) 고용보험 가입 의무화 법안에 개정 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GA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1990년대까지 보험시장의 판매채널은 전속설계사가 전부였지만 2000년대 들어서자 GA, 방카슈랑스, 텔레마케팅(TM)·온라인(CM) 채널 등이 생겨났다. GA는 파격적인 수수료율을 무기로 설계사들을 대거 흡수했다.

이중에서도 규모가 큰 GA에 설계사들이 몰렸다. 설계사를 100명 이상 보유한 대형 GA의 전속 설계사는 지난해 18만9396명으로 1년 만에 865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형 대리점은 4만3375명으로 전년 대비 1117명 감소했다.

신계약에서도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지난해 대형사의 신계약건수는 전년 대비 16.7% 증가한 1221만건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형사의 신계약건수는 239만건으로 3% 증가한 데 그쳤다.

이런 쏠림 현상은 내년 '특고종사자 고용보험 가입 의무화' 법안에 따라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보험설계사, 택배기사, 학습지교사 등 특고종사자의 고용보험 가입 법안을 내놨다. 코로나19로 취약계층 보호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데다 고용형태가 예전보다 훨씬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올 3월 기준 전국 보험 설계사 수는 약 42만5000명에 달한다. 실제 설계사의 산재보험 가입률은 지난 4월 기준 11.72%에 머물러 있다. 고용보험법 개정 시 보험사와 보험법인대리점(GA)은 연간 총 893억원을 추가 부담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경우 자본력이 취약한 GA는 설계사를 대폭 삭감하는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특성상 자발적 이직이 많은 편이지만 소득 감소 등으로 어쩔 수 없이 퇴사하는 분들도 많아 고용보험 의무화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안이 시행되면 설계사 이탈 현상이 업계 전반적으로 나타나겠지만 소형 GA의 경우 타격이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대형 GA들이 IPO(기업공개)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소형 GA들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플러스에셋은 GA 최초로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4271명 보험설계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6월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112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인카금융서비스·피플라이프·리치앤코 등도 IPO 작업에 착수했다.

여기에 보험사에서 자체 설립한 자회사형 GA들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이달 채널전략TF(특별전담조직)를 구성하고 세부 전략 중 하나로 자회사형 GA 설립을 논의했다. 한화생명도 분리 운영하던 자회사형 GA를 합병하고 인력과 시스템을 정비해 대형화를 추진한다.

GA업계 관계자는 "대형 GA와 자회사형 GA 중심으로 시장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대형 GA의 경우 지속적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지만 중소형사는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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