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샴푸'에 빠진 중국인…뷰티업계, 中 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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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샴푸'에 빠진 중국인…뷰티업계, 中 시장 공략 박차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1월 14일 0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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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탈모·두피 샴푸 전문 브랜드 '려' (사진= 아모레퍼시픽)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중국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탈모인들이 증가하면서 한국산 프리미엄 샴푸에 대한 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 탈모를 예방할 수 있는 고급 한방 기능성 제품 등으로 입소문이 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탈모 방지 샴푸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자 국내 뷰티업계가 해당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트라 선양무역관에 따르면 중국의 한국 탈모방지 화장품 수입액은 지난해 5020만 달러로 지난 2017년 2970만 달러보다 약 60% 증가했다. 수입국 가운데 한국의 비중은 14.5%로, 작년 기준 절반(51.1%) 이상을 차지하는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 탈모방지용 샴푸 시장은 2016년 8억7000만 위안에서 2019년 13억2000만 위안으로 확대됐으며, 올해는 15억4000만 위안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탈모로 고민하는 중국 인구는 전체의 77%에 달한다. 대부분 유전적인 영향이 컸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과중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식습관 변화에 따른 호르몬 분비 이상 등 후천적 영향이 크게 작용하면서 탈모인이 더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탈모 인구가 늘고 외모에 신경을 쓰는 비중이 커지자 국내 뷰티업계도 탈모 전용 샴푸 라인을 앞세워 관련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한방 샴푸 브랜드 '려'를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광군제에서 '자양윤모' 라인은 22만 개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며 효자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아모레퍼시픽 중국 법인 매출에서 려의 비중은 10%에 달한다.

최근에는 자양윤모, 진생보 등 인기 제품을 광군제 한정판 기획세트로 구성하고 중국 모델과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라이브 생방송도 마련하는 등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생활건강 역시 중국 탈모 시장에 적극적이다. 지난 7월 중국에 탈모 방지 샴푸 브랜드 '닥터그루트'의 6개 제품을 출시하며 젊은 탈모인 공략에 나섰다. 기존 한방 샴푸 브랜드인 '리앤윤고'가 있지만 국내에서 이미 검증된 닥터그루트를 추가한 것이다.

닥터그루트는 국내에서 2030 초기탈모인 공략에 성공해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브랜드다. 탈모방지샴푸 특유의 한방 콘셉트, 한방 향이 아닌 명품 향수를 연상시키는 향으로 판매를 끌어 올려 출시 3년 만에 1000만 개 이상 판매하는 쾌거를 거두면서 티몰과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까지 진출했다.

대표 라인인 탈모증상 집중케어는 중국에서 탈모 특수 허가를 받기도 했다. 아울러 글로벌 모델로 대륙의 여신이라고 불리는 양차오웨(杨超越, 양초월)를 발탁했으며 향후 양차오웨를 통해 중화권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탈모 샴푸 시장 강자인 TS트릴리온도 최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로부터 '뉴TS샴푸'와 '뉴TS트리트먼트'에 대한 위생 허가를 획득했다. 이를 통해 중국 헤어케어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제품군 확보에 성공, 수출에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 5월에는 중국 가수 겸 배우인 배우인 마천우(马天宇)를 모델로 발탁하며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방 샴푸의 경우 글로벌 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우리나라만의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탈모 방지 화장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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