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장 "아직 은행 매각시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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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장 "아직 은행 매각시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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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8월 05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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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발표하는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이 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분기 실적과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밝히고 있다.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5일 "외환은행 주가가 취임 때 주당 6천 원대에서 최근 1만2천 원 근처까지 오르고 전반적으로 증시가 살아나고 있지만, 아직 거대 인수합병(M&A)이 일어나기는 어려운 여건"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취임한 클레인 은행장은 이날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갖고 "외환은행 관련 M&A가 임박했다는 루머가 나오고 있지만, 그 시기는 아직 아닌 것 같다"며 "전 세계 시장을 봤을 때 경제의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가 언젠가는 그들의 지분을 정리할 것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면서 "그 결정은 은행 차원이 아닌 대주주가 내릴 것이며 매각 시기가 되면 론스타가 먼저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기가 잦아들면서 외환은행 주가가 오르고 국내 금융기관들이 외환은행 인수에 잇단 관심을 표명하면서 외환은행은 올해 초부터 끊임없이 M&A설에 휘말려야 했다.

클레인 행장은 "잠재적인 M&A에만 주안점을 두고 전전긍긍할 수는 없다"면서 "취임 이후 모든 관심과 에너지를 한국과 한국의 금융업을 배우는 데 쏟았고, 앞으로 할 일도 외환은행을 강력하고 최고의 은행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이닉스반도체와 현대종합상사, 현대건설 등 구조조정기업 지분 매각 계획과 관련 "이런 지분을 오래 보유하는 것은 경영철학과 맞지 않는다"면서 "채권 은행과 협의해 `윈 윈'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고 특히 반도체 시장도 나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반기 경영 계획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순이자마진(NIM)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외국환 업무와 파생상품에 관한 전문지식, 폭넓은 해외 영업망을 바탕으로 새로운 해외 지역을 공략하는 등 해외사업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클레인 행장은 특히 `외국계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벗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달에는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기존의 커뮤니케이션 본부를 `브랜드 매니지먼트 & 커뮤니케이션본부'로 확대하는 등 조직을 개편하기도 했다.

그는 "외환은행은 42년 전 한국은행에서 떨어져 나와 설립된, 즉 한국은행이 출산한 은행"이라며 "비록 해외에서 가장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외환은행은 `한국계 은행'"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 경제와 금융업계 내에서 책임감 있고 신뢰할 만한 은행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금융위기 이후 일시적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과 저소득 가구를 위해 대출하는 등 정부와 금융당국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최근 국내 은행들이 부실채권 처리를 위한 설립키로 한 민간 배드뱅크 출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클레인 행장은 "외환은행은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부실채권 규모가 적기 때문에 배드뱅크에 참여했을 때 얻는 이익이 다른 은행보다 크지 않다는 결론을 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외환은행은 이날 올해 2분기에 2천38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1분기의 748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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