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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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1월 09일 2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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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비채(김영사)/1만7800원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1972년 등단해 시력(詩歷) 48년을 맞는 일흔의 시인 정호승. 그는 소수의 엘리트가 아닌 모두가 이해하고 감동할 수 있는 문학을 추구해왔다. 시뿐만 아니라 산문으로 삶의 비밀과 사회적 이슈를 표현하고 보듬어온 것 역시 그 노력의 일환일 것이다.

그러나 시인은 시와 산문이 자신의 문학을 이루는 '한 몸'이기에 시와 산문이 한 몸인 책을 소망해왔다고 고백한다.

정호승 시인의 오랜 소망으로 쓰인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는 그가 직접 가려 뽑은 시 60편과 그 시에 관한 이야기들, 오래 간직해온 추억의 사진까지 살뜰히 담은 '시 산문집'이다.

가까운 친구에게 털어놓을 법한 내밀한 인생 이야기가 어떻게 시인의 대표작으로 승화됐는지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모두의 인생이 한 편의 시라는 시인의 메시지는 읽는 이들에게 가슴 먹먹한 위로를 선사한다.

역할을 나눠 치열하게 살아온 인간 정호승과 시인 정호승이 서로 이해하고 위로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인간적인 성숙과 나이듦의 성찰을 만날 수 있는 것 역시 이 책만이 갖는 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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