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 이경수 투자분석팀장은 3일 투자전략보고서에서 "코스피지수 1,500 이상에서 주식비중을 일정부분 줄이자고 제안했지만, 현재까지 1,500 이상에서도 강한 시장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전략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자인했다.
이 팀장과 그가 소속된 신생증권사 토러스투자증권의 투자전략·경제분석가들은 상반기 강세장을 외친 증시전망이 정확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베스트 애널리스트 명단에 잇따라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토러스투자증권은 지난 6월 코스피지수가 1,500 이상을 넘어선 뒤 추가 상승할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휴식같은 조정'에 들어가 1,250까지 밀릴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시장은 두 달간 횡보하다 다시 강하게 상승하고 있는 것.
그는 예상에 착오가 나타난 이유로 ▲ 3분기 경기모멘텀 둔화를 주가가 동행해서 반영할 것이라 생각한 점 ▲ 수급의 주도세력인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둔화될 것으로 판단한 점 ▲ 투자증가와 소비회복이라는 큰 틀에서의 일반적인 경기 회복 사이클 과정에 너무 집착한 점을 꼽았다.
이 팀장은 "3분기 경기 모멘텀 둔화를 주가가 동행해서 반영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는 5월과 6월의 기간조정으로 선반영됐을 수 있다"면서 "외국인이 매도로 전환되는 신호를 보이기 전에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둔화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었다"고 스스로 비판했다.
이 팀장은 또 "투자증가→소비회복이라는 큰 틀에서의 일반적인 경기회복 사이클 과정에 너무 집착했다"면서 "특히 글로벌 경기회복 사이클에서 본격적인 미국의 민간수요 회복 여부가 중요한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당장의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이제는 금융위기 후 급증한 미국의 가계저축이 작은 소비활동으로 먼저 활용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정부의 감세와 보조금 지원으로 저축을 하고 있는 미국 가계가 고용불안이 해소될 경우 기업의 투자에 앞서 소비활동을 먼저 재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주는 금융위기 이후 추세적인 하단 밴드를 건드리고 있는 원.달러 환율 흐름을 주목해 주도주 패턴 변화에 대비한 전략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IT와 자동차 비중을 줄여나간다면 그 대안은 내수대표주인 금융주라고 조언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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