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마윈' 군기잡기…납짝 엎드린 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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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마윈' 군기잡기…납짝 엎드린 마윈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1월 03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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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비판한 마윈, 결국 '예약면담' 소환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공개 석상에서 금융 당국의 보수적 정책 기조를 작심하고 정면으로 비판해 큰 논란을 일으킨 마원 알리바바 창업자가 당국에 불려가 질책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차이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은행관리감독위원회, 외환관리국 4개 기관은 전날 공동으로 앤트그룹을 실질적 통제하는 마윈과 징셴둥 회장, 휴샤오밍 총재를 불러 관리·감독과 관련한 '예약 면담'을 진행했다.

중국에서 '웨탄'이라고 부르는 예약 면담은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 기관 관계자들이나 개인을 불러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국가의 통제권이 강한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공개적인 '군기 잡기' 성격을 띤다.

특히 마 회장이 예약 면담을 했지만 면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양한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마 회장이 최근 도발적인 어조로 금융 당국의 감독 정책을 정면 비판한 것에 대해 호된 질책을 받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마 회장은 지난달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 금융서밋 연설에서 "당국이 위험 방지를 지상 과제로 앞세워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정면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이 자리에는 왕치산 국가 부주석, 이강 인민은행장 등 중국의 국가급 지도자와 금융 최고위 당국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따라서 마 회장의 발언이 매우 민감한 장소에서 당국의 정책 방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마 회장이 소환된 날 금융 당국은 앤트그룹의 주력 사업인 소액 대출 사업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새 법안이 입법 예고됐다.

해당 법안에는 앤트그룹과 같은 인터넷 대출 업체들은 원칙적으로 고객 한 명에게 최대 30만 위안 이상의 대출을 해줘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인터넷 대출 업체들은 은행 당국으로부터 별도의 승인을 얻지 않을 경우 등록된 (省) 외부의 고객에게 영업할 수 없다.

지난해 회장직에서 은퇴했지만 알리바바 그룹의 실질적 지배자인 마윈은 당국에 소환된 후 납작 엎드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앤트그룹 심야에 발표한 성명에서 당국의 관리·감독을 전면적으로 수용하겠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앤트그룹 주식은 홍콩증권거래소와 상하이 과학혁신판에서 5일 동시에 거래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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