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부실채권 20조원 털어낸다
상태바
은행 부실채권 20조원 털어낸다
  • 운영자
  • 기사출고 2009년 07월 30일 14시 33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행들이 하반기에 20조 원 안팎 규모의 부실채권을 털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은행 등 6개 은행은 오는 9월 1조5천억 원을 투자해서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배드뱅크를 만들어 공동으로 부실 정리에 나선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30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기업구조조정 추진 상황과 금융회사 부실채권 정리계획을 보고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지난 6월 말 현재 1.5%인 부실채권 비율을 연말까지 1%로 줄이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18개 은행 가운데 수출입은행(0.47%)을 제외하고 모두 부실채권비율이 1%를 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현재 19조6천억 원에 이르는 부실채권을 앞으로 5개월 동안 13조1천억 원으로 감축해야 한다.

여기에다 하반기에 신규로 발생할 부실채권을 고려할 때 은행들이 실제로 정리해야 하는 부실채권은 20조 원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에는 신규 부실채권이 16조9천억 원 발생했다. 최근의 전반적인 대출 연체율 하락으로 신규 부실이 줄어들 수 있지만 기업구조조정 본격화로 기업 대출자산의 부실이 늘어날 수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이에 맞춰 은행별로 부실채권 감축 목표 계획을 세우도록 하고 분기별로 이행 실태를 점검해 경영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내달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설치해 구조조정기금의 금융회사 부실자산 인수 기준을 마련한 뒤 부실 정리를 지원하고 민간 배드뱅크를 통한 자체적인 부실 처리도 독려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지면 은행자본확충펀드를 통해 자본을 수혈할 계획이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사 등 제2금융권에 대해서는 구조조정기금을 활용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채권을 신속히 처리하고 기타 부실 채권은 자체 처리하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이때 건전성이 나빠지는 곳은 대주주가 책임지고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제2금융권의 부실채권 규모는 지난 3월 말 현재 11조9천억 원으로 2007년 말보다 2조9천억 원 불어났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들이 신용위험이 큰 여신을 중심으로 자산 건전성을 엄격히 분류해 관리하도록 하고 분기마다 이를 점검하기로 했다.

기업구조조정과 관련, 채권은행들은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11개 그룹 가운데 9곳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데 이어 나머지 2곳에 대해서는 상반기 경영실적을 토대로 재평가해 필요하면 9월 초에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진동수 금융위원장과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우리 경제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은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라며 "기업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금융권 부실채권을 신속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