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연쇄살인 모두 인정…"억울한 옥살이 윤씨에겐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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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연쇄살인 모두 인정…"억울한 옥살이 윤씨에겐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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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이춘재(57)가 법정에서 14건의 살인에 대해 모두 인정했다.

이춘재는 2일 '이춘재 8차 사건' 재심 9차 공판에서 "내가 진범"이라며 "8차 사건 재심 청구인 윤성여(53)씨에게는 사죄하겠다"고 밝혔다.

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박모(당시 13·중학생) 양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사건이다. 윤씨는 이듬해 범인으로 검거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했지만 2심과 3심 재판부는 이를 기각했다.

복역한지 20년 만인 2009년 가석방된 윤씨는 이춘재의 범행 자백 이후인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고 법원은 올해 1월 이를 받아들였다.

이춘재는 지난해 경찰이 교도소로 찾아와 DNA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추궁하자 자신이 저지른 14건의 살인 범행과 30여건의 성범죄에 대해 모두 털어놨다고 설명했다.

이춘재는 당시 경찰의 용의선상에 오르지 않은 것에 대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범행 후 증거 등을 은폐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 번쯤은 의심 받으리라 생각했는데 '보여주기 수사'가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이나 생각을 갖고 한 것이 아니라 불을 찾아가는 불나방처럼 범행을 저질렀다"고 답했다. 또 "결박의 주목적은 반항제압, 재갈을 물린 것은 소리를 막기 위함이었다"며 "속옷을 얼굴에 씌운 건 피해자가 나의 신원(얼굴 등)을 알아차릴 것 같아서 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춘재는 재판 막바지에 "제가 저지른 살인 사건으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수형생활을 한 윤씨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저로 인해 죽은 피해자들의 영면을 빌며, 유가족들에게도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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