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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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0월 26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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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진/김영사/1만4800원
사진=김영사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우리는 "사랑한다"는 말을 얼마나 자주 하며 살아갈까? 참 쉬운 말인데도 뭔가 어색하고 겸연쩍어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의 저자인 김재진 시인도 그랬다. 평생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감정 표현에 익숙한 세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끝내 하지 못한 그 한마디는 오래오래 가슴 속에 후회로 남았다.

이 책은 어머니에게 끝내 하지 못했던 "사랑한다"는 말을 토해내며 시작하지만 그 사랑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되어 흐른다. 작은 생명과 사물에 대한 애정부터 존재 자체의 소중함, 부모와 자식·남녀 간의 사랑, 우연한 만남이 선물한 특별한 순간들과 범우주적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까지, 저자 특유의 섬세한 관찰력과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이 빚어낸 문장들은 우리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

사랑이란 텅 빈 공간에 따스한 숨결을 불어넣는다고 하지 않던가? 저자가 눈과 귀, 마음으로 담아낸 삶에 대한 다정한 위로와 위안의 언어는 책 전체를 관통하며 따뜻한 온기를 채워놓았다.

저자의 글을 두고 정여울 작가는 "한 사람을 위해 바쳐진 협소한 사랑이 아닌 온 세상을 향한 무조건적인 환대와 사랑으로 충만하다"고 말한다. 그 충만한 사랑의 온기가 독자들의 마음에 가닿아 아름다운 삶의 꽃을 피워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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