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강화' 우리금융, 종합금융 퍼즐 완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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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강화' 우리금융, 종합금융 퍼즐 완성할까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0월 26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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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저축은행 인수로 비은행 강화…증권사·보험사 인수 '숙제'
사진= 우리은행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에 임박했다. 국내 금융지주 중에서 유일하게 캐피탈과 저축은행이 없는 약점도 보완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도 고른 실적을 냈지만 비은행 부분이 약한 우리금융은 코로나19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야 했다.

이는 우리금융이 다른 금융지주사와 비교해 은행 의존도가 높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인수함으로써 기존 계열사인 은행과 카드에서 도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아주캐피탈·저축은행 인수한 우리금융…어떤 시너지낼까

우리금융은 23일 정기이사회를 개최하고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에 대한 우선 매수권 청구권을 행사하기로 결의했다.

우리금융은 빠른 시일내에 국내 사모펀드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아주캐피탈의 최대주주, 지분 74% 보유)와 인수계약(SPA) 체결 및 금융위원회에 아주캐피탈 자회사(아주저축은행) 편입 신청을 통해 연내 편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주캐피탈을 인수하게 되면 우리금융은 그룹 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에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물론 우리카드가 있긴 하지만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카드사보다 경쟁력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주캐피탈의 인수로 우리금융은 자동차금융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주 캐피탈은 자동차금융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이는 우리은행·카드와 연계해 자동차금융 경쟁력을 상승 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십분 더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큰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23개국에 477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금융이 진출한 국가에서 캐피탈 사업으로 금융사업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우리금융의 품 안에 안길 아주캐피탈도 이번 기회를 통해 신용등급 상승이 예상된다. 현재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은 A+다. 비금융 캐피탈 회사와 비교했을 때 낮지 않은 신용등급이지만 금융지주사들의 캐피탈사들이 대체로 AA-라는 점을 보면 아쉬운 수준이다. 하지만 아주캐피탈이 우리금융으로 인수되면서 신용등급도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 보험·증권사 없는 우리금융, 향후 계획은?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보험사와 증권사를 소유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쉽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오렌지라이프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며 규모의 경제를 키울 때 우리금융은 오히려 조용하게 보냈다.

특히 우리금융은 과거 우리투자증권이라는 탄탄한 증권사를 소유했지만 지난 2013년 정부의 매각 방침에 따라 NH금융지주에 이를 매각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것에 대해 우리금융으로서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평가한다.

현재 우리금융은 보험사보다는 증권사 인수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자본 안전성도 충분히 확보해뒀다. 지난 21일 우리금융은 20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를 통해 올해 우리금융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9000억원에 달한다. 언제든 좋은 매물만 나오면 입찰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우리금융이 이처럼 자본금을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수할 매물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보험사보다는 증권사 인수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매물이 없다는 지적을 모르고 있지는 않지만 M&A시장이라는 것은 한치 앞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지금 당장 눈 앞에 매물이 없다고 아쉽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아주캐피탈 인수를 통해 우리금융은 비은행부문 확충 전략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 신성장동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룹체계 구축을 위해 적정매물이 나온다면 언제든지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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