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숍' 1세대 에이블씨엔씨, 해외서 '실적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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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숍' 1세대 에이블씨엔씨, 해외서 '실적 반등' 노린다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0월 26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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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샤 벨라루스 매장 (사진= 에이블씨엔씨 제공)
미샤 벨라루스 매장 (사진= 에이블씨엔씨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화장품 브랜드 '미샤'와 '어퓨'를 운영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가 내수 시장의 한계에 따라 실적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국내선 신규 화장품 브랜드가 쏟아지고 있으며 로드숍의 입지는 이미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에 에이블씨엔씨는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 돌파구를 찾고 있다.

로드숍은 2000년대 초반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2010년 이후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와 보따리상이 몰려들면서 국내 로드숍 시장은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2017년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 이후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또 헬스앤뷰티(H&B)스토어의 성장과 최근 온라인의 잇단 공격까지 겹치면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1612억 원의 매출과 22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됐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26억 원에서 마이너스(-) 204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에이블씨엔씨는 이같은 실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발길을 옮겼다. 7년 만에 미국 시장 직진출에 나섰다. 지난 2004년 미국에 진출해 오프라인 매장을 전개하다 2013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현지 법인을 청산한 이후 두 번째다.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4월 현지 파트너사를 인수해 미국 자회사 에이블씨엔씨 US INC를 설립했다. 종전까지 미국 내 판매권리(판권)를 획득한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화장품을 판매해왔으나 이 업체를 인수해 미국에서 직접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는 침체된 국내 뷰티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 다시 힘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로드숍 시장규모는 지난 2016년 2조8110억 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지난해 1조7000억 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반면 미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05조 원으로 세계 1위로 꼽히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하면 다른 국가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아마존·월마트·아이허브·코스트코 등 미국 온라인몰 위주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는 것을 고려해 온라인 유통망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에이블씨엔씨는 알리바바와 손잡고 중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로 했다. 오는 11월 광군제를 앞두고 중국 최대 화장품 유통사인 릴리앤뷰티와 미샤 유통·판매 협력 계약을 맺었다.

릴리앤뷰티는 알리바바가 주요 주주로 있는 중국 최대 화장품 유통사다. 화장품 전자상거래와 도소매판매, 브랜드 마케팅 등 화장품 유통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관리한다. 특히 알리바바의 기업 온라인몰인 티몰 입점과 판매를 전문적으로 대행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와 릴리앤뷰티는 광군제에서 첫 번째 협업을 진행한다. 중국에서 '홍비비'로 유명한 '미샤 M 퍼펙트 커버 비비크림'을 필두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아직까지 미국에서 매출 규모가 크지 않고, 인지도가 높지 않아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펼칠 예정"이라며 "해외 현지 유통망 입점 확대를 통해 실적 제고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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