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OCIO 시장 선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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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OCIO 시장 선점 나섰다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0월 23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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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시장 확대...새 수익원 부상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외부위탁운영관리(OCIO) 시장 선점에 나섰다. OCIO는 효율적 자산 배분을 위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자금을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 위탁해 운용하는 것으로 퇴직연금 시장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OCIO 시장에는 국민연금과 고용·산재보험기금, 주택도시기금 등 60개가 넘는 공적기금이 조성돼 있으며 전체 기금 규모는 10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100조원 규모의 공적기금 OCIO 중 72조원을 자산운용사가 차지하고 있다.

그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7조원 규모의 주택도시기금 중 일부(19조원)를 맡고 있다. 또 강원랜드와 위탁운용 거래도 2018년 1000억원, 2019년 5월 700억원 등 꾸준히 있었다. 주택도시기금의 전담운용기관을 비롯해 공무원연금기금, 우체국보험기금, 사학연금기금 등 다양한 기관투자자 자금도 위탁운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OCIO 부문 강화를 위해 주수용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OCIO본부장을 이사대우로 영입했다. 주 이사는 2018년 10월부터 한화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고준호 전 본부장을 대신해 OCIO본부장 자리를 맡아왔다.

그 성과로 올 상반기 KB자산운용과 함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향후 4년간 약1조4000억원 규모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주간운용사로 선정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 이사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OCIO사업역량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OCIO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향후 OCIO 시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현재 100조원 규모의 전체 기금 규모에 기금형 퇴직연금이 추가되면 시장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기금형 퇴직연금제도는 기업 내 퇴직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외부 투자전문 기업 또는 기관 등 운용 위탁사에 퇴직연금 투자를 맡겨 근로자가 연금 관리와 운용에 직접 개입할 수 있는 제도다.

기금형 퇴직연금 관련 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데 이 시장이 열리면 OCIO 시장은 2030년까지 지금의 10배 이상, 최대 1000조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시장은 2020년 378조원, 2030년 960조원, 2050년 1928조원으로 급증해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운용 외에도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도 OCIO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최근 진행된 1조4000억원 규모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대체투자 주관운용사에 선정돼 4년간 7000억원의 건보공단 대체투자 자금을 운용한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삼성자산운용과 과학기술인공제회 해외재간접펀드 위탁운용사에 선정된 바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고용노동부 산재보험기금 OCIO 운용사로 2015년에 이어 지난해 선정됐으며 지난해 12월에는 2000억원 규모의 서울대 대학발전기금 외부위탁운용을 맡았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외부위탁운용관리권을 따내면 수익을 안겨줄 뿐 정책자금 운용인 만큼 해당 운용사의 위상을 높여준다"며 "향후 자산운용사들이 OCIO 시장 내 경쟁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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