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익 KT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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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IT트렌드 핵심은 유비쿼터스-융합-스마트"

 

그는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IT(정보통신)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장본인이다. 1982년 서슬이 퍼랬던 군사정권 시절 '중앙정보부' 외엔 '정보' 라는 단어는 그 어느 누구도 사용할 엄두조차 못했다. 그 때 석호익 KT 부회장은 처음으로 정보통신 시대를 예언하고 준비했다.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 IT산업은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이자 경제위기 극복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할 만큼 중요한 분야다. 미국,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가 기업들이 정보통신 분야에 사활을 걸고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쏟아 붓고 있는 것은 '미래의 먹을거리'가 이곳에 달려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석호익 부회장은 "미래 정보통신은 '유비쿼터스''융합', '스마트'를 향해 흐르고 있으며 이 3가지 트렌드에 잘 적응하고 준비해야 IT강국 코리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 3가지 메가트렌드를 따르다가 보면 기득권층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는데, 그렇다고 발전을 거부해서도 안되고 이를 '극복해야 할 과제'로 여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IT 글로벌 리더' 석호익 부회장을 만나봤다.

 

Q. 한국에서 IT분야는 국가성장의 동력이자 경제위기 극복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어느 정도 인지요?

 

== 2009 IT산업의 실질부가가치는 전년보다 3.5% 성장했습니다. 지난 2010년에는 IT부문 무역수지가 78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IT부문 무역수지는 365억달러 적자를 냈습니다. 또 작년 우리나라가 OECD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6.1%의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정보통신분야는 13.5% 성장해 산업의 기여도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한국의 높은 정보화 수준, 즉 인터넷 이용환경 및 인터넷 활용도가 세계최고라고 할 수 있지요. 인터넷이용률은 77.2%로 세계 9, 가구당 인터넷보급률은 94%로 세계1위 입니다.

 

Q. 우리나라 정보통신이 발전하기 까지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 '제3의 물결' 저자인 앨빈 토플러는 저서에서 토지를 기반으로 한 농업혁명, 자원과 자본을 중심으로 한 산업혁명, 지식과 정보가 주축이 되는 지식혁명으로 구분했지요. 한국처럼 교육열이 높고 머리가 우수한 민족이 없습니다. 여기에다 1970년대 경제개발계획 수립부터 5공화국(1980년대), 문민정부(1993~1997), 국민의 정부(1998~2002), 참여정부(2003~2007), 이명박 정부(200~)에 이르기까지 정보통신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목표, 정책의 일관성이 주효했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변화에 따른 정부 주도의 IT정책 수립과 투자재원 확보와 육성의 뒷받침도 컸습니다. 또 기업은 정부정책에 발맞춰 초고속인터넷과 WCDMA에 집중투자하고 국민 개개인의 높은 교육열과 새로운 기기와 문화에 빠른 적응력, 3박자가 맞아 떨어졌다고 보여집니다.

 

Q. 미래사회의 패러다임의 변화와 IT메가 트렌드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 정보사회, 스마트사회(smart society)로 변천하면서 핵심기술과 요소도 급변했지요. 지금까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 통신만 있었지만 앞으로는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간의 의사소통을 하는 유비쿼터스가 실현될 것입니다. 그 동안 따로 놀았던 IT서비스(방송 통신)와 하드웨어(기기 부품), 소프트웨어(운영체제 디지털 컨텐츠)가 융합되고 이런 IT 산업을 기반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일상 생활까지 모두 융합 될 것입니다.

 

특히 지금까지의 IT정책이 인프라와 하드웨어에 관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그것을 얼마나 잘 '스마트하게' 활용하느냐를 고민해야 되겠죠. 그 예가 스마트폰과 스마트워킹, 스마트그리드, 스마트워킹 등 입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유비쿼터스, 융합, 스마트 이 3가지 '메가트렌드'를 따르다 보면 기득권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는데, 문제가 생긴다고 해서 발전을 거부해서 안 되고 이를 '극복해야 할 과제' 로 여겨야 된다고 봅니다.

 

Q. 21세기 성장동력 가운데 가장 중요한 5가지 요소(5F)IT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뜨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전망은 어떠신지요?

 

==  먼저 5F라고 하면 Fusion(융복합화), Fun(즐거움, 웃음), Fashion(문화적인 소양), Film(환경변화에 대응, 속도경쟁), Female(여성인력 활용) 등이며 이는 21세기 가장 근본이 되는 성장동력으로 꼽을 수 있지요. IT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PC, PDA, 모바일 등 다양한 단말기를 이용해 사용자들이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 정보 통신 기술)자원을 자유롭게 빌려 쓰는 것입니다. 메를린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0'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1000억달러(100조원 이상) 규모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Q. 한 시대를 풍미한 왕조도 100년을 넘기기 어려운 상황인데 글로벌경쟁시대에 기업이 생존하기는 정말 어려우며 변화와 혁신이 필연적으로 요구된다고 보여지는데요?

 

==  그렇습니다. 유구한 중국 역사에서도 한()나라 이후 왕조의 평균 수명은 64.77년에 불과했습니다. 60개나 되는 왕조가 있었지만 300년을 넘긴 왕조는 하나도 없었고, 200년을 넘긴 왕조는 청()296, ()289, ()276, 전한(前漢)209, ()209년 등 5개나라 뿐입니다. 심지어 10년을 못 넘기고 '요절한' 나라도 후한(後漢) 후주(後周) 2개나 있습니다.

 

포춘지에 따르면 1980년 세계 100대기업 가운데 현재도 100대 기업에 잔류하고 있는 기업은 21(21%)뿐입니다. 500대기업의 평균 수명은 고작 40년 정도이고, 세계 10대 기업 중 100년 동안 생존한 기업은 유일하게 GE 한 곳 뿐입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1980년대 국내 30대 기업 중 현재도 잔류하고 있는 기업은 12(40%)밖에 안 됩니다. 10대 그룹의 순위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변화와 혁신이라는 거대한 물결을 거스르는 기업은 머지않아 도태되는 것이 역사의 교훈입니다. 중국 은나라 탕왕은 자신을 경계하기 위해 쓴 훈계의 글인 반명(盤銘)이 있는데, 그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문구를 세숫대야에 새겨놓고 매일 자신을 채찍질했다고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정보통신 분야에서 과거의 성공 및 실패사례를 교훈 삼아 사회변화에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 1992년 디지털위성방송을 개발해놓고 2002년에 상용화하는 바람에 '세계최초' 서비스를 놓치고 안테나, 셋톱박스, 중계기 관련 산업의 해외진출 기회를 상실한 아픔을 겪은바 있습니다. 하지만 CDMA분야는 1996년에 개발하고 1996년 세계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해 IT강국 건설에 기여하고 10년간 '먹을 거리' 를 창출하는데 큰 역할을 했지요. 기업의 흥망성쇠는 변화와 혁신을 얼마만큼 잘 받아 들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석호익 KT 부회장은?

1952년 경북 성주출신으로 영남대를 졸업하고 서울체신청장, 정통부 정보화기획실장,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을 거쳐 현재 대통령직속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위원,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정부포럼 공동 수석대표, 스마트워크포럼 초대의장, 한국지능통신기업협회 초대회장, KT 부회장 겸 CR부문장을 맡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장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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