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롯데리아, 구설수에 발목…반등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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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롯데리아, 구설수에 발목…반등 가능할까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0월 21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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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엎친데 덮친격…상반기 매출 감소, 매장 수 추월 당해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롯데지알에스(대표 남익우)의 간판 브랜드 롯데리아가 달갑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본사가 직원들의 비위 행위, 성범죄 사건을 솜방망이 처벌했다는 제보가 연달아 터진 탓이다. 설상가상으로 야심작 '밀리터리 버거'의 모델인 이근 전 대위를 둘러싼 논란까지 일어 마케팅에도 차질이 생겼다.

코로나19로 인한 업종 악화를 극복하고 맥도날드, 맘스터치 등 경쟁사를 따돌려야 하는 롯데리아 입장에서는 분위기 쇄신이 시급한 상황이다.

롯데지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롯데지알에스는 1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3424억원으로 전년동기(4210억원) 보다 49.9% 줄었다. 지난 4월 말 기준 롯데리아 매장 수는 1205개로 1262개인 맘스터치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레전드 버거' 투표 이벤트로 젊은 소비자들을 유입시키고 5년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롯데리아는 롯데지알에스 매출의 60~70%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브랜드다.

롯데리아는 올해도 업계 첫 비건 햄버거인 '미라클 버거'를 비롯해 빵을 접어서 먹는 '폴더 버거', 밀키트형 햄버거 '밀리터리 버거'를 출시하며 색다른 시도에 나섰다.

특히 밀리터리 버거는 군대에서 특식으로 제공되는 일명 '군대리아'에서 모티브를 따온 제품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출시 첫날에는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에도 이름을 올렸다. 유튜브 웹 예능 '가짜사나이'에 출연한 이근 전 대위를 모델로 발탁한 것도 화제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성추문 등 이근 전 대위를 둘러싼 각종 폭로가 이어지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결국 롯데리아는 전 매장에서 이근 전 대위 관련 홍보물을 제거했다. 유튜브에 게시한 밀리터리 버거 광고 영상 7개도 모두 비공개 처리했다.

최근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롯데리아 내부 직원들의 고발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직원 A씨는 "최근 롯데리아 슈퍼바이저(중간 관리자)가 담당 가맹점의 규칙 위반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했다가 적발됐음에도 경징계 처분을 받는 데 그쳤다"며 "해당 직원이 노조 집행부 지부장을 오랜 기간 맡아왔는데 본사와의 은밀한 거래가 의심된다"고 제보했다.

직원 탈의실에서 몰카가 발견됐음에도 제대로 된 수사 없이 넘어갔다는 제보도 나왔다.

B씨는 "지난 8월께 롯데리아 잠실 L월드 내 직영점에서 직원이 탈의실에 몰카를 설치해 촬영한 사건이 발생했지만 처벌 없이 사건이 무마됐다"며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회사의 안일한 대응으로 매범 성범죄가 반복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롯데지알에스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슈퍼바이저 사건의 경우 금품요구가 있던 것은 맞지만 내부 조사 결과 금품 수수 실체가 없었다"며 "노조와 연관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인사위원회를 거쳐 정당한 징계가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몰카 사건에 대해선 "해당 직원이 탈의실에 핸드폰을 놓고 왔는데 이를 발견한 다른 직원이 몰카로 착각해 발생한 해프닝"이라며 "사실과 다른 내용이 와전돼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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