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강렬한 존재감 '지프 레콘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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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강렬한 존재감 '지프 레콘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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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과 파워풀한 강력함이 만나다
시니어모델 이수나씨가 지프 랭글러 레콘에디션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범석 기자
시니어모델 이수나씨가 지프 랭글러 레콘에디션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범석 기자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정통 오프로드를 생각하면 대부분 지프(Jeep)를 떠 올리게 된다. 그만큼 지프가 갖는 정통성은 타 브랜드가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확실하다.

지프 대표 차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도심형 오프로드 SUV 체로키와 두 번째는 산악형 오프로드 전용 랭글러로 나뉘다. 이 중 이번에 시승을 한 차량은 루비콘으로 전세계 한정판매된 '레콘에디션'이다.

지프 랭글러는 전세계적으로 '랭글러 마니아'와 오프로드를 즐기는 이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지프의 정통성을 디자인과 실용성 측면에서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지프 랭글러 루비콘 레콘 에디션'은 지프가 선보인 '랭글러 루비콘'의 완성형이라 할 만큼 더욱 대담하고 강렬한 존재감, 강력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 등을 담아냈다. 기본적인 형태와 구성에 부문에서는 랭글러 루비콘을 기반으로 했다.

실제 지프 랭글러 루비콘 레콘 에디션은 4885mm에 이르는 긴 전장에 1895mm의 전폭과 웬만한 성인 남성보다도 큰 1850mm의 전고, 2120kg의 공차중량을 갖추고 대다수의 주행 환경에서 여느 대형 SUV와 비교할 때 손색없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랭글러의 정통성을 그대로 계승한 '지프 랭글러 레콘 에디션'. 사진=이범석 기자
랭글러의 정통성을 그대로 계승한 '지프 랭글러 레콘 에디션'. 사진=이범석 기자

다만 미국 시장에서는 지프 랭글러 루비콘 레콘 에디션이 바디 타입, 파워트레인의 다양한 선택지가 마련되어 있지만 국내 시장에는 4도어 사양을 기반으로 한 '지프 랭글러 루비콘 언리미티드' 단일 차종만 수입됐다.

레콘 에디션의 전면 디자인은 유광의 세븐-슬롯 패널을 추가하면서 기존의 지프와는 사뭇 다른 이미지를 제공했다. 여기에 보닛 위에도 무광 도색을 부분적으로 적용해 더욱 공격적이고 대담한 감성을 제시한다.

레콘 에디션을 위해 새롭게 적용된 디자인 디테일 외에도 새로운 세대를 위해 마련된 독특한 원형의 헤드라이트, 프론트 펜더에 가로로 배치된 라이팅 유닛 등 역시 '지프의 얼굴'을 확실히 제시하면서 랭글러 공유의 전면 범퍼를 통해 강인한 오프로더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측면의 경우 프론트 펜더 뒤쪽으로 지프의 자신감을 제시하는 트레일 레이티드 엠블럼, 레콘 에디션 엠블럼 등이 추가됐고 레콘 에디션을 위해 새롭게 적용된 17인치 알로이 휠과 전지형 타이어는 레콘 에디션만의 특별함과 자존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아울러 명료하고 직선 중심의 트렁크 게이트와 외부로 돌출돼 있는 풀사이즈의 스페어 휠, 타이어는 오프로더의 가치를 선명하게 나타냈으며 독특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상단에 자리하면서 지프 랭글러의 전형적인 '정체성'살린 후면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레콘 에디션을 처음 접하고 주행에 나서면서 디지털 시대를 거스르는 아날로그 타입의 인테리어와 기능들에 다소 어색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고급스러움' 보다는 오프로드 주행 성능 및 차량가치를 높이면서 '소소한 변화'를 준 것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루비콘만의 투박한 감성은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각종 버튼과 다이얼을 통해 드러내면서 고유성을 그대로 답습한 듯 했다. 특히 상당부분 진보됐음에도 불구하고 구동 모드 레버나 기어 시프트 레버는 루비콘의 정통성을 그대로 물려받아 터프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지프 랭글러 레콘 에디션'은 3조각으로 나뉜 천정부분을 수동으로 개폐할 수 있도록 제작돼 오프로더의 감성을 살렸다. 오픈된 레콘에디션에 올라 포즈를 취한 시니어모델 이수나씨. 사진=이범석 기자
'지프 랭글러 레콘 에디션'은 3조각으로 나뉜 천정부분을 수동으로 개폐할 수 있도록 제작돼 오프로더의 감성을 살렸다. 오픈된 레콘에디션에 올라 포즈를 취한 시니어모델 이수나씨. 사진=이범석 기자

또한 3개로 구분돼 분리할 수 있도록 한 천정을 비롯해 독특한 개방 방식도 그대로 유지됐다. 여기에 2열을 접으면 2000ℓ를 넘는 광활한 적재공간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직렬 4기통 2.0ℓ 터보 엔진이 탑재된 레콘 에디션은 272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낸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가 조합돼 드라이빙을 더했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레콘 에디션의 육중한 체격은 제법 능숙하게 움직인다. 새로운 터보 엔진이 기존의 V6 펜타스타 엔진을 능숙히 대체하며 출력의 전개에 있어서도 깔끔했다.

반면 오프로드 전용으로 출시된 만큼 엔진의 질감이나 회전 감성, 엑셀러레이터 반응 속도는 타 차량대비 다소 페달 조작 등의 반응성 등이 뛰어나진 않았다. 풍절음 역시 오프로드 전용인 점을 감안 할 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고속 주행시 귀를 거스른 것을 생각할 때 개선이 필요한 부분임에 분명했다.

이 외에도 도로를 주행하는 동안 잦은 과속방지턱이 있는 도로를 주행할 때의 통통튀는 승차감이나 고속도로에서의 타이어 질감이 실내로 전달되는 부분 역시 지프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게 찾아나선 비포장길이나 산악 소방로를 달릴때면 거침없이 치고나가는 것이 다른 SUV에서는 맛 볼 수 없는 묘미를 선사했다. 역시 랭글러의 혈통답게 오프로더에 최적화 된 차량임을 단숨에 알 수 있었다.

한편 지프 랭글러 루비콘 시리즈는 A필러와 C필러가 모두 강철 통파이프로 이뤄져 있어 차량 전복시에도 운전자는 물론 탑승자 모두를 차체의 찌그러짐 등으로 인한 피해로부터 보호하는 특유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 역시 오프로드 전용차량이기에 가능한 구조다.

지프를 시승할 때면 항상 느끼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나라의 잘 정비된 도로의 현실이 랭글러 레콘 에디션에게는 달갑지 않은 발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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