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따상 행진 저 멀리...주가 급락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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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따상 행진 저 멀리...주가 급락 이유는?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0월 19일 0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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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상승 기대보다 차익 실현 카드 택해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코스피 상장 첫날에 이어 둘째 날에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빅히트는 지난 15일 상장 직후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을 기록했으나 대량 거래가 터지면서 시초가 대비 4.44% 내린 25만8000원에 마감했다. 16일 역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22.29%나 급락한 20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기업공개(IPO) 대어인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일명 '따상상상'(시초가 2배+상한가 3번)과 '따상상'(시초가 2배+상한가 2번)으로 공모가 대비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었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개장과 동시에 흥행에 성공했지만 빅히트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IPO 대어들의 상장이 이어지면서 공모주에 대한 피로감이 커졌고, 증권사마다 천차만별인 기업가치 산정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모주 흥행 과정에서 추격 매수로 고점에 물린 경험이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학습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1억원 이상의 청약 증거금을 넣었음에도 배정받는 주식 수는 한자리 수에 불과하고 투자자들 역시 단기 차익 실현에 목적이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힘든 상황이다. 또 빅히트의 경우 공모 과정에서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 만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보다 차익 실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는 빅히트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지만 기업가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빅히트가 BTS에 매출을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구조인 만큼 향후 흥행 성적, 멤버들의 입대 등 변수에 따라 기업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빅히트 매출액 중 BTS의 비중은 올해 반기 및 2019년 각각 87.7%, 97.4%에 달했다. 또 1992년 12월 4일생인 BTS 멤버 진을 시작으로 멤버들의 군 복무도 앞둔 상황이다.

BTS 멤버들의 군입대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80%에 달하는 매출이 BTS라는 단일그룹에서 발생하고 있고 아티스트와의 계약 문제, 평판 하락, 해외 시장의 불확실성, 미디어 환경 변화, 이용자 취향 변화 가능성 등 변수가 많다.

빅히트의 적정 기업가치에 대해 증권가의 의견도 분분하다. 먼저 보수적으로 산정한 유진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각각 2조원, 3조5000억원대로 추산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경우 소속 아티스트 중 BTS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BTS의 군 입대 문제가 남아 있는 점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보수적 시각에서 빅히트의 몸값은 2조원대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1000억원 전후의 영업이익이 유지 가능하다는 전제로 3조원 이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하나금융투자는 빅히트의 예상 기업가치가 최대 5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앨범 판매량 1, 2위 그룹 보유 및 북미 매출 비중(29%)이 가장 높은 빅히트의 주가수익비율(P/E) 멀티플은 최소 30배에서 최대 40배까지 적용될 수 있다"며 "이에 따른 기업가치는 최대 5조2000억원"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5월에는 세븐틴과 뉴이스트의 소속사인 플레디스에 대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며 "실적 하향 변수가 없다면 플레디스를 포함한 빅히트의 내년 영업이익은 1800억원 내외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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