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부실 가능성 고개…저신용 다중채무자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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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부실 가능성 고개…저신용 다중채무자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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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저신용층의 카드론 다중채무가 늘어나면서 부실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올해 상반기 국내 7개 카드사(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롯데, 우리, 하나카드)의 다중채무자의 자산 비중이 2016년말 60%에서 올해 상반기 68%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신용 7등급 이하 및 대출 3건 이상의 다중채무자는 2015년 189만5074명에서 2019년 258만3188명으로 36.3%가량 늘었다. 전체 카드론 이용자 260만3541명 가운데 146만27명(56.1%)은 3개 이상 기관에서 카드론을 이용한 다중 채무자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저신용자와 다중채무자의 경우 경기 저하에 따른 민감도가 높다"며 "정부의 금융지원 확대에도 불구하고 추가 대출 가능성이 낮아 최종부실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고정 이하 카드 자산에 대한 상각·매각 규모는 지난해 대비 11% 증가했다. 그러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1.19%에서 올해 상반기 1.28%로 오히려 늘어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의 증가는 최종부실 규모가 커졌다는 의미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상환유예조치를 6개월 연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다중채무자에 따른 시장 위험도가 높은 상황이다. 카드사의 1개월 이상 연체율 추이는 지난 상반기 총채권 기준 1.38%로 작년 말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연체율이 하락했지만 실제로는 상환유예로 인해 부실 대출에 대한 연체율이 빠져있다"며 "올해 말 이후 상환유예가 풀리는 시기에 연체율이 급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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