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빗장 건 시중은행…한도 낮추고 금리는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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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빗장 건 시중은행…한도 낮추고 금리는 높여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0월 14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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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 모두 신용대출 빗장 걸어
6월 신용대출(사진=연합)
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이 신용대출 축소에 동참하며 사실상 5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한도·우대금리 축소 작업이 일단락됐다.

이는 신용대출이 급증하며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갈 것을 우려한 정부가 시중은행에 대출 관리를 강화하라고 주문한 결과다.

앞서 KB국민·우리·하나·카카오뱅크 등도 일제히 신용대출 금리를 올리고 한도를 낮추며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선 바 있다.

우선 농협은행은 지난 12일부터 금융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인 '금융리더론'과 의사 등 전문직 대상인 '슈퍼프로론'의 한도를 기존 최대 2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축소했다.

마찬가지로 비대면 간편 신용대출 상품인 '올원직장인대출'의 우대금리도 0.1~0.2%p 축소됐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1일에도 올원직장인대출의 우대금리를 0.2%p 높인 바 있다.

신한은행도 오는 19일부터 전문직군의 소득 대비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300%에서 200%로 축소할 계획이다. 단, 전문직 세부업종별로 2~3억원 수준인 신용대출 금액의 한도는 유지된다.

특히 신한은행은 전문직 종사자가 받을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의 최고 한도도 1억원으로 신설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금까지는 업종별 신용대출 상한선만 넘지 않으면 전문직 마이너스 통장은 별도의 한도가 없었다.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이 고소득 전문직에 대한 신용대출 조이기를 하기 전에 다른 은행들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 신용대출 정책을 변경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8일부터 주력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원큐'의 대출 한도를 최대 2억2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줄였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29일자로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4억에서 2억원으로 축소했다. 이어 'KB직장인든든' 'KB스타신용대출'의 한도는 각각 2억원, 1억5000만원으로 낮췄다. 하나·국민은행의 신용대출 정책 변경은 소득 대비 대출한도가 아닌 대출 상한 절대금액을 낮춘 것이다.

이 밖에 우리은행은 지난 6일부터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대출'의 우대금리를 최대 0.5%p 내렸고,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신용대출 최저 금리를 각각 0.15%p, 0.1%p씩 올렸다.

그동안 은행들은 고소득 전문직에게는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로 신용대출을 해줬다. 신용등급이 좋다면 연소득의 2~3배까지 대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 및 부동산 대책에 따라 신용대출이 급격히 증가하자 금융당국이 대출에 대한 자율적 관리를 주문했다. 이에 은행들도 신용대출에 대한 빗장을 걸었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고소득자의 신용대출이 주택시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금융당국이 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세에 대한 구두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고 이에 따른 관리계획도 제출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실 고소득 전문직에 대한 신용대출 리스크는 낮은 수준"이라며 "이들 고객군에 대한 신용대출의 금리 인상과 한도 축소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른 속도조절"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용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올해 마지막 분기에는 대출 증가폭이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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