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날 없는 이스타항공…'노사·노노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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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날 없는 이스타항공…'노사·노노 갈등 심화'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0월 03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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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과 인수 계약 무산 후 이스타항공 내부 붕괴 가속화
사진=이스타항공
사진=이스타항공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존폐 위기에 놓인 저비용항공사 이스타항공의 앞날에 여전히 먹구름이 꼈다. 제주항공과 인수 계약이 무산된 후 이스타항공 노사·노노 갈등은 더욱 심화됐고,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을 둘러싼 논란은 정치권으로까지 확대됐다.

3일 이스타항공 노조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달 14일 직원 605명을 정리해고 한다. 많게는 1600명이었던 직원은 400여명으로 축소된다.

이번 구조조정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되면서 이뤄졌다. 이상직 의원은 지난 2007년 10월 전북 군산을 본점으로 저비용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을 설립했지만 심각한 경영난으로 매각을 추진했다.

이에 제주항공이 지난해 12월 이스타항공 인수를 발표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불확실성이 크다"는 말과 함께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이스타항공은 재매각을 위해 정리해고오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조종사 노조는 "직원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법정관리를 두고 노조는 직접 신청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사측은 신규 투자자 확보 이후 신청해야 한다고 대립하고 있다.

아울러 노조는 사측이 직접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 경영진의 배임·횡령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법정관리 신청을 검토중이다.

또한 체불된 임금으로 임금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채권자 자격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의 법정관리 신청에 대해 현재 상태에서는 회생 가능성이 낮아 기업 청산 절차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마찬가지로 직원 전체를 대표하는 근로자대표단도 "법정관리는 자칫 청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며 사측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은 "이스타항공과 직원 일자리를 되살려 놓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지만 여전히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조종사 노조와 야당은 이 의원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종사 노조는 "8개월 임금 체불, 4대 보험료 미납 및 횡령 등은 이 의원과 경영진이 이스타항공 매각을 추진하며 벌인 일"이라며 "운항 재개와 고용유지를 위한 구체적 계획 없이 말로만 책임을 다하겠다고 탈당을 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도 이 의원을 횡령·배임·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임직원을 상대로 이 의원의 후원금 납부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이스타항공은 회사를 정상화할 유일한 방안인 재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M&A 무산 이후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매각 주관사는 인수 의사가 있는 기업 10여곳 중 인수 가능성과 적극성을 가진 기업 8곳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는 이달 말까지 인수 기업을 선정해 회생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보면 매각 주관사의 계획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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