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저축은행 새 주인은 사모펀드?…'가시밭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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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저축은행 새 주인은 사모펀드?…'가시밭길' 예고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9월 29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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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저축은행, 유력 인수사 뱅커스트릿PE 유력…사모펀드 매각설에 노조는 '부글부글'
JT저축은행 노조는 15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JT저축은행 대부업체·사모펀드 매각 결사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컨슈머타임스)
JT저축은행 노조는 지난 15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JT저축은행 대부업체·사모펀드 매각 결사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사진=컨슈머타임스)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인수합병(M&A) 시장의 뜨거운 감자인 JT저축은행의 유력 인수사로 홍콩계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가 떠오르고 있다.

28일 JT저축은행 매각을 진행하는 J트러스트그룹은 이번주 내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5일 이뤄진 본입찰에서 홍콩계 사모펀드인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와 또다른 사모펀드 한 곳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JT저축은행 인수에 나설 것이라 예상됐던 JB금융과 한국캐피탈은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는 J트러스트그룹이 원하는 가격을 제시하며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됐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JT저축은행의 가격이 1500억원 안팎이다. 이 금액에 매매계약이 성사된다면 J트러스트그룹은 약 1000억원의 차익을 거두게 된다.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는 홍콩에셋매니먼트 회장을 지낸 케인 양 이사회 의장과 한국종합금융, 우리은행, 흥국생명보험 등에서 자산운용을 맡은 이병주 대표 이사가 지난 2018년에 설립한 국내 사모펀드다.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가 JT저축은행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주식매매계약과 함께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치게 된다.

하지만 JT저축은행 노동조합은 사모펀드로의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매각이 진행되더라도 향후 노사 갈등이 심화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가 하이자산운용과 투자선물 등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금융회사이기 때문에 단순히 사모펀드라고 규정하여 비판만 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진환 JT저축은행 노동조합 지회장은 "언론을 통해 사모펀드로 회사가 넘어갈 확률이 높아졌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과거와 마찬가지로 최대한 매각에 반대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회장은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가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회사며, 하이투자증권 계열사를 인수한지도 얼마 안됐다"며 "차라리 업력이 있는 사모펀드 회사라면 과거의 인수 사례를 통해 어떤 경영을 했는지 알 수 있지만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는 이마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JT저축은행은 200명이 넘는 인원이 존재하고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영하는 자산운용사와 선물운용사의 인원은 30~40명 밖에 안 된다"며 "조직을 운영하는 측면에서 비교할 수도 없고 냉정히 말해 사모펀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어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의 일정을 고려해 보면 이번주 안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대로 매각이 진행될 경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심사하는 금융위원회와 사측을 상대로 계속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 입장에서는 수도권인 경기지역에서 영업을 잘 해온 JT저축은행을 통해 기존 금융계열사와의 시너지를 생각해 인수에 적극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애큐온저축은행이 MBK파트너스에서 JC플라워, 또다시 베어링PEA로 매각된 사례가 있다"며 "사모펀드가 인수할 경우 이처럼 몇 년 뒤 다시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와야한다는 점에서 직원들은 고용 안정성에 대해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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