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한국GM이 디자인부터 설계, 생산까지 마쳐 탄생한 국산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탄탄한 체구와 넘치는 퍼포먼스로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에 출시된 이후 마니아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GM이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생산한 동급 모델 대비 손색없는 스펙을 자랑하는 소형 SUV다. 쉐보레 특유의 디자인을 더욱 세련되고 역동적으로 가다듬어졌다.
지난해 국내 소형 SUV 시장에 쉐보레 트랙스가 진출해 소형 SUV인 B-SUV 세그먼트를 개척했으나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트레일블레이저의 등장은 한국지엠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준다. 이번 제품은 소비자의 니즈를 최대한 배려해 상품성 강화를 최우선으로 부평 공장에서 설계 개발됐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대담한 전면 디자인과 역동적인 후면 디자인으로 젊은 감성을 표현했다. 전면부는 보다 대담해진 쉐보레 특유의 듀얼 포트 그릴을 적용해 현대적인 감각을 살렸다. 측면은 직선으로 강조한 캐릭터 라인과 지붕이 떠있는 듯한 플로팅 루프 디자인, 후면까지 이어지는 근육질 보디라인을 통해 SUV 특유의 역동성을 살렸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쉐보레 SUV 라인업 중 트랙스와 이쿼녹스 사이에 위치하며 연구·개발 전 과정과 생산을 한국지엠이 맡은 만큼 한국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상품성을 두루 갖춘 것이 특징이다. 동급 중 가장 큰 차체와 대폭 강화된 첨단 편의사양, 다양한 옵션과 상품 구성 측면에서도 쉐보레의 국내시장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차체 크기는 전장 4410mm(액티브, RS 트림 4425mm), 전폭 1810mm, 전고 1635mm(액티브, RS 트림 1660mm), 휠베이스 2640mm로 기존 소형 SUV들과 비교할 때 상당히 큰 크기를 자랑한다.
이번에 시승을 한 트림은 RS로 레이싱카와 같은 날렵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스포티한 매력과 다크 크롬 그릴로 고급스러움까지 더한 스포티한 SUV라 평가할 수 있었다.
특히 시승에 앞서 살펴본 실내의 경우 곳곳에 RS를 상징하는 임펙트한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 △전용 포인트 레터링 △블랙 보타이 △바디 사이드 몰딩 △카본 패턴 등이 적용된 스키드플레이트 △D컷 스티어링 휠 △RS 전용 계기판이 적용됐다. 외관 역시 RS 전용 18인치 알로이 휠과 후면의 버티컬 리플렉터, 라운드 타입 듀얼 머플러 팁이 RS임을 증명했다.
출발에서 저속주행과 고속주행을 넘나들면서 RS 트림에 적용된 1.35리터 배기량의 엔진이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모두 버려야 했다. 부드럽고 때론 날렵하게 질주하는 트레일블레이저는 9단 변속기와 엔진이 어우러지면서 4륜 구동을 적절히 넘나들며 신속, 정확성을 보여줫다. 아울러 옵션으로 추가된 Z-링크 리어 서스펜션까지 합류하며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f/m의 힘이 경쾌하고 감각적인 드라이빙을 제공했다. 참고로 1.35리터 엔진은 이미 말리부에서 내구성을 입증 받은 엔진이다.
저속은 물론 고속주행에서 보여준 트레일블레이저의 안정적인 주행은 코너링에서 더욱 과감하게 드러났으며 속도가 높아질수록 엔진소음과 노면에서 스며드는 소음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다만 차체의 소음이 감소한 만큼 고속시 외부에서 들려오는 풍절음은 더 크게 느껴져 단점으로 꼽혔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시 항상 테스트를 해보고 있는 크루즈컨트롤 역시 트레일블레이저는 카메라 기반으로 하면서 고속주행 구간이나 정체 구간에서도 완벽하게 작동했다. 일부 중형차종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서다가다를 스스로 반복하면 차선역시 정확시 유지하며 스스로 주행을 유지하는 안정감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핵심 사양 중 하나인 트레일블레이저에 적용된 컴바이너 타입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한국 지엠 최초로 적용되면서 별도의 플라스틱 구조물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그래픽화 한 형태로 비쳐줘 시인성을 높인 것도 특이할 부분 중 하나였다. 다만 폰트크기가 작아 운전시 자세히 봐야하는 불편함은 개선할 부분으로 보였다.
일부 단점을 보이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주행성능과 옵션들은 한국지엠이 트레일블레이저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와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