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악사손보 인수 성공할까…종합검사 앞두고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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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악사손보 인수 성공할까…종합검사 앞두고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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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다음달 초 교보생명 종합검사 돌입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교보생명이 금융감독원 종합검사 대상이 된 가운데 악사손해보험을 무사히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금감원 생명보험검사국은 지난 21일부터 교보생명이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전검사를 진행했다. 금감원은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본 검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종합검사에서 교보생명의 보험영업 경영실태와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 볼 예정이다. 특히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FI)간 소송 결과에 따른 지배구조 리스크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풋옵션' 행사 관련 중재소송을 벌이고 있다.

업계는 이런 갈등이 교보생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교보생명은 최근 악사손보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당초 인수전에는 신한금융과 카카오가 참여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이들 금융사가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교보생명이 단독으로 참여하게 됐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악사손보 인수와 종합검사 기간이 겹치면서 아무래도 교보생명의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 상반기 교보생명 RBC(지급여력) 비율은 355.7%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양호하다. 생명보험사 평균은 281.2% 수준이다.

교보생명은 악사손보를 인수해 자사 온라인 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과 디지털 손해보험사 사업을 추진할 복안이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2007년 교보자동차보험을 악사그룹에 매각한 바 있다. 만약 이번 인수에 성공한다면 13년 만에 악사손보를 되찾는 셈이다.

악사손보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말 기준 총자산은 1조67억원이며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38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상반기 보험료 수입은 손해보헙업계 12위를 기록했다.

악사손보 매각 예상가는 2000억원 수준이다. 최근 시장에서 손보사 인수·합병(M&A) 거래가 보통 주가순자산비율(PBR)의 약 0.7~0.8배 수준에서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악사손보의 매매는 1800억원 선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제 막 예비입찰에 참여한 단계라 인수에 대해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악사손보 인수에 성공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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