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은정의 증권톡] 청약 광풍 그 후...공모주 급락주의보
상태바
[전은정의 증권톡] 청약 광풍 그 후...공모주 급락주의보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9월 28일 07시 59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카카오게임즈와 SK바이오팜의 청약 광풍을 보며 뜨거워진 주식시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때마침 시중에는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로 인해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넘쳐나고 있었다. 투자처를 찾는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공모주 시장은 들썩였다.

카카오게임즈의 청약 증거금은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다 액수인 58조5543억원을 기록했다. 종전 최다 액수는 지난 6월 SK바이오팜의 30조9899억원이었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이를 훌쩍 뛰어 넘었다.

증권계좌에 머물던 자금도 공모시장으로 흘러갔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청약 전인 지난달 31일 투자자 예탁금은 60조5000억원이었지만 청약 진행 후인 지난 3일은 47조3964억원으로 21%나 줄어들었다. 투자자 예탁금은 실제 주식에 투자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으로 카카오게임즈로 대거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공모주 투자가 역대급 열풍을 몰고 온 이유는 상장 후 무조건 수익을 낼 것이란 강한 기대감때문이다. 중장년층은 물론 주식투자 경험이 없던 20~30대 직장인, 자영업자, 가정주부도 증권사 객장으로 몰려들었다. SK바이오팜의 상승장을 지켜보며 얻게 된 투자자의 학습효과도 있었다.

하지만 상장이후에는 주가가 급락하며 급격하게 열기가 식고 있다. 공모주 열기로 일시적으로 폭등한 주가가 본래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따상상(공모가 2배+2거래일 연속 상한가)을 찍은 다음날인 지난 14일부터 10거래일 연속 하락, 25일에는 1.95% 내린 5만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고점 대비 하락률은 37%에 달한다. 한 때 시가총액은 6조원을 넘겼지만 현재 3조6749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3위까지 올랐지만 6위로 떨어졌다. SK바이오팜은 상장 5일째 최고가를 찍었지만 현재는 고점 대비 25% 하락했다.

증권가는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고 말한다. SK바이오팜으로 시작한 공모주 과열 분위기가 카카오게임즈에도 반영됐기 때문이다. 투자자의 높은 기대에 시초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종목은 추후 상대적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해야 한다. 공모가와 동종기업의 주가 수준을 비교하고 연구원들의 분석보고서를 참고해 적정 주가를 계산해보고 투자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