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일수록 잘 팔리네…유통업계, PB 제품 강화
상태바
불황기일수록 잘 팔리네…유통업계, PB 제품 강화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9월 27일 09시 02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이마트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 불황이 지속되자 유통사 상표를 붙여 판매하는 자체 브랜드(PB)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PB 제품은 가격이 저렴하고 어느 정도의 품질이 보장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1인 가구가 늘어나며 간편함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았다. 그동안 외식에서 이뤄지던 수요가 집밥으로 이동해 재료 손질과 조리 부담이 없는 간편식 위주의 PB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형마트, 홈쇼핑 등 유통업계가 브랜드 경쟁력과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PB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대표 PB 상품인 '온리프라이스', '요리하다', '초이스엘' 등을 앞장세워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요리하다' 제품들을 포함한 HMR 매출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기준 전년 대비 약 25%가량 신장했다. 같은 기간 상품 수(SKU)도 약 53%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PB 제품 관련 전략적 사업 운영에 나서고 있는 홈플러스도 효과를 보고 있다. 홈플러스 온라인몰에 따르면 지난달 홈플러스 시그니처 간편 간식 매출은 전월 대비 약 71% 이상 증가했다.

이 중 야식 카테고리 매출은 641%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으며, 핫도그 190%, 숯불닭꼬치 182%, 간편식 84%, 피자 50% 등 순으로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최근에는 시그니처 1A 멸균우유와 1A 멸균바나나우유도 선보이는 등 품목 확대도 꾀하고 있다.

이마트는 일찍이 '노브랜드'를 선보이며 대형마트 PB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25억 원의 첫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역시 55억 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이마트는 최근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의 PB '티 스탠다드'를 론칭하고 10가지 상품을 선보였다. 티 스탠다드는 트레이더스 딜을 잇는 차세대 PB 브랜드다. 생필품, 트렌드 상품 등 각종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품목을 티 스탠다드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홈쇼핑업계도 PB 상품 확대에 열을 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5월 건강식품 PB '데일리 밸런스'를 론칭한 데 이어 신선식품에서도 '하루일과'를 선보였다. 식품은 반품률이 낮고 재구매율이 높아 TV홈쇼핑에서 전통적인 효자 상품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가정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과일에 대한 니즈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우수한 품질, 합리적 가격의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NS홈쇼핑 역시 PB 브랜드 '미트어스'의 첫 상품으로 '한우한마리꼬리곰탕' 제품을 내놓았다. 식품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건강식품에 이어 가정간편식(HMR)으로 PB 상품을 확대한다는 게 회사의 전략이다.

이처럼 국내 유통 업체들의 PB 강화 행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쌓아온 인프라를 활용해 상품 기획부터 판로까지 확보할 수 있으며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상품을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체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이 장기적인 이득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실속 소비가 떠오르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격 부담이 적고 믿을 수 있는 PB 제품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