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의 'KB페이'…일탈일까, 혁신일까
상태바
KB금융의 'KB페이'…일탈일까, 혁신일까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9월 28일 07시 59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편결제 시장서 독자행보 보이는 KB금융, 다양한 플랫폼으로 금융업계에 새로운 해법 제시할까
사진=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전경
사진=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전경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KB금융그룹이 자체 플랫폼을 통해 '빅테크'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의 자체 플랫폼 행보가 업계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지 한 때의 일탈에 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KB금융은 카카오·네이버·삼성 등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의 이용자는 3000만명, 네이버페이는 2200만명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거래액은 각각 29조1000억원, 12조5000억원에 달한다. 토스를 운영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도 간편결제 시장에서 1700만명의 이용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이에 대다수 금융그룹사들은 빅테크들의 성장 속도를 눈여겨 보며 '경쟁'보다는 '협업'을 택하고 있다. 실제 KB금융을 제외한 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은 이들 빅테크업체와 협업을 하고 있거나 협업을 계획 중에 있다.

KB금융이 간편결제 시장에서 독자노선을 걷는 배경에는 'KB페이'가 있다. KB금융의 계열사인 KB국민카드가 준비 중인 'KB페이'는 기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내놓는 간편결제 플랫폼이다.

'KB페이'는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시스템이 결제 기능만 수행한다는 점에서 서비스를 더 확대했다. KB페이는 결제 기능 뿐만 아니라 송금·환전·멤버십 등 전반적인 금융업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카드가 야심차게 KB페이를 준비하고 있기에 출시 후 KB금융 전 계열사에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카드는 KB페이를 오는 10월 15일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KB금융은 지난해 10월 LG유플러스와 함께 가상이동통신망(MVNO) 서비스 리브엠(LiivM)을 출시했다. 국내 금융지주사 중 최초의 통신 서비스로, 금융거래실적과 연계한 통신요금 할인 혜택 등을 담았다.

뿐만 아니라 중고차 매물 플랫폼인 KB차차차를 통해 중고차에 금융을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KB금융에서 내놓는 새로운 플랫폼들에 대해 일일이 평가할 수 없지만 KB페이의 경우 수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카카오·네이버 등 소위 빅테크라 불리는 기업들은 오프라인에 취약하지만 KB금융은 다양한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분이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브엠·KB차차차 플랫폼 모두 은행과 보험, 카드사 등 전 계열사와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KB페이 또한 다양한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에서 생겨났던 플랫폼 역사를 살펴보면 협업 대신 독자노선을 걸었을 때 대부분 성공하지 못했다"며 "경영진들의 독단적인 결정에 의해 추진 됐기 때문에 많은 홍보나 마케팅을 통해 공략에 나섰지만 성공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유를 살펴보면 금융하는 사람들은 금융업 마인드가 강하다. IT업계는 말 그대로 IT마인드를 가지고 플랫폼에 접근한다"며 "빅테크·핀테크 업체가 해야 할 부분을 '우리가 하면 다 된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과 제휴하는 게 훨씬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고 실제 그렇게 하는 게 더 많은 시너지를 내왔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