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호텔업계, 적자에도 신규 출점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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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호텔업계, 적자에도 신규 출점하는 까닭은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9월 25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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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시애틀 외부 전경 (사진= 롯데호텔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호텔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직격타를 맞고 있음에도 신규 출점에 속도를 내며 공격적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롯데·신라·신세계조선호텔 모두 상반기 적자 성적표를 받아들였지만 미래를 내다보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사업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6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번 적자는 호텔롯데가 분기 보고서를 발표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3230억 원으로 전년 도익 대비 적자 전환했으며, 매출액은 48.3% 감소한 1조7964억 원에 머물렀다.

호텔신라도 2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반 토막이 났고 영업손실 역시 2분기 연속 600억 원대를 기록, 반 년 만에 손실이 1200억 원을 넘어섰다. 신세계조선호텔 역시 2분기 180억 원의 적자를 냈다. 매출은 동기간 대비 37.5% 감소한 312억 원에 그쳤다. 

하반기 여름 휴가철과 함께 국내 여행 심리가 해외여행이 아닌 '호캉스'에 몰린 것은 다행이지만, 방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수요가 회복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롯데·신라·신세계조선호텔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 속 국내외 신규 호텔 개장을 이어가며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신세계조선호텔이 강남과 판교에 독자 브랜드 호텔을 개장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오는 2021년 4월 옛 르네상스호텔 부지에 최상급 호텔 브랜드인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의 문을 열 계획이다. 이 호텔의 객실은 254실로 예정됐다.

또한 오는 12월 말 경기도 판교에도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을 신규 개장할 예정이다. 분당 등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국내외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로 운영하겠단 방침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새로 개장하는 조선 펠리스와 그래비티 호텔에 글로벌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소프트 브랜드 계약을 체결했다. 소프트 브랜드란 독자 브랜드 이름과 고유의 브랜드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예약망 등은 활용할 수 있는 호텔업계의 제휴 방식이다.

아울러 신라호텔은 지난 6월 베트남에 약 300개의 객실과 아웃도어 풀·라운지 등의 시설을 갖춘 어퍼업스케일급 '신라모노그램 다낭'을 신규 개장했다. 신라모노그램은 위탁운영 방식으로 신라호텔이 새롭게 내놓은 고급 호텔 브랜드다.

신라호텔은 올해 2월 모노그램을 오픈한다고 지난해 11월 밝혔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건물주인 탄콩그룹과 일정을 조율하며 개관 시기를 한차례 연기하기도 했다.

신라호텔은 이번 다낭 1호점 출점을 필두로 미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 10여 개 도시에도 진출해 해외 사업장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오는 2021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200여 개 객실 규모인 신라의 부띠크 호텔 '신라스테이'를 새롭게 선보이며 북미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롯데호텔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신규 출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북서부 최대 도시인 시애틀에서 '롯데호텔 시애틀'의 문을 열었다.

롯데호텔 시애틀은 지난해 12월 롯데호텔과 하나금융투자가 공동 인수했다. 롯데호텔의 12번째 해외 호텔이자 롯데뉴욕팰리스, 롯데호텔 괌에 이은 미국 지역의 세 번째 호텔이다. 시애틀 5번가에 위치한 럭셔리 호텔로 44층 높이의 빌딩 1층부터 16층에 총 189실(스위트룸 31실)로 구성됐다.

일각에서는 호텔업계가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행보가 '우려'된다는 반응이다. 국내 호텔은 아직 외국인 비즈니스 수요에 기반한 객실 매출이 주 수입원인데다 객단가 하락과 투자 비용 대비 회수 기간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이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호텔가의 공격적 행보가 앞으로 빛을 발할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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