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株, 니콜라發 후폭풍...증권가 "우려 과도"
상태바
한화그룹株, 니콜라發 후폭풍...증권가 "우려 과도"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09월 24일 08시 0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솔루션, 실적 개선 기대감 '여전'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미국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의 트레버 밀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사임 소식 후 한화그룹주가 급락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니콜라는 3.37% 상승했지만 전일 19.33%의 폭락분을 모두 만회하지는 못했다. 미국 물류전문지 프라이트웨이브는 20일(현지시간) 밀턴이 회장직에서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프라이트웨이브는 밀턴이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하겠지만 회사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밀턴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임 소식을 전하면서 "내가 아닌 회사(니콜라)와 세계를 바꿀 회사의 임무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니콜라는 지난주 사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니콜라가 보유한 기술 능력을 과장해 파트너를 끌어들였다는 지적이다. 미국 증권 당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조사에 나섰다. 니콜라에 대해 사기 의혹을 제기한 공매도 전문 조사기관 힌덴버그리서치는 이날 밀턴의 사임을 보도한 프레이트웨이브의 뉴스를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니콜라는 GM과 제휴를 체결한 직후부터 아무런 기술과 능력이 없는 업체로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니콜라는 실제 글로벌 수소차 시대를 주도하는 테슬라 정도의 위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니콜라의 수혜주로 분류된 한화그룹주도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 한화를 비롯해 한화솔루션과 한화우선주, 한화솔루션우선주는 각각 전거래일 대비 1.59%, 3.26%, 3.28%, 9.97% 하락했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니콜라가 사기 논란을 계기로 한화솔루션의 니콜라향 수소충전소 운영권, 태양광 발전 매출 등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2018년 11월 총 1억달러(약 1천200억원)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비상장사이며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36.05%를 한화솔루션이, 한화솔루션의 지분 37.25%는 모회사인 한화가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는 니콜라 사태로 인한 한화솔루션의 주가 급락이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솔루션 주가 급락 사유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보유한 니콜라 지분 가치 하락과 추후 니콜라향 수소충전소 운영권 관련 태양광 발전 매출 발생 등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라면서도 "2023년 이후의 니콜라향 매출 기대감이 약화됐다고 해서 2022년까지의 구조적인 시황 개선 추세까지 덮을 순 없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3분기 영업이익은 케미칼·태양광의 동반 개선에 힘입어 1946억원을 기록, 시장 컨센서스 1759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9월 들어 PVC/LDPE의 스프레드 개선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기에 추가적인 서프라이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고, 태양광은 코로나 회복이 더딘 상황이지만 출하량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며 2분기를 저점으로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