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학교시설 복합화 추진…차세대 '학세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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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학교시설 복합화 추진…차세대 '학세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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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환경 향상 및 주민 복지까지 원스톱 단지 '이목 집중'…주변 시세까지 견인
여주시가 추진하는 '학교시설 복합화사업' 조감도. 사진=여주시청
여주시가 추진하는 '학교시설 복합화사업' 조감도. 사진=여주시청

[컨슈머타임스 이범석 기자] 지난 7월 교육부가 발표한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계획'에 담긴 '학교시설 복합화'에 부동산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학교시설 복합화는 학교 유휴공간을 활용해 다목적 체육관, 도서관, 수영장 등 복지·문화·체육시설을 한 곳에 설치·운영하는 사업이다. 교육은 물론 문화, 체육시설이 제공돼 학생들의 교육환경이 향상되고 지역주민들도 다양한 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생활SOC(사회간접자본 시설)의 역할까지 톡톡히 수행한다. 

교육부는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계획'을 통해 내년부터 5년간 18조5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40년 이상 지난 노후 학교시설 2835동을 미래학교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전국 130여 개 남짓에 불과한 학교복합화 시설도 대폭 확충될 전망이다.

학교복합화 시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 주축이 되는 학교가 신흥 명문 학교로 부상하는 한편 일대 들어선 아파트가 차세대 '학세권'의 기준을 정립하며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학교복합화 시설의 대표적인 모델로 서울 성동구 금호초등학교 부지에 교육청과 구청이 224억원을 들여 연면적 2만918㎡ 규모로 지난 2002년에 개관한 최초의 학교복합화 시설 열린금호교육문화관이 꼽힌다.

해당 시설은 체육관과 수영장, 유아체능단실, 문화강좌실, 공영주차장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전 연령 대상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금호초등학교 건물과 직접 연결해 수업 시간에는 학생들이 실습을 위해 이용하는 한편 수업이 끝나면 주민들이 이용하는 시설로 바뀐다. 무엇보다 학생과 주민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학교와 시설, 공영주차장의 출입구를 분리해 안전 문제도 예방했다. 

특히 열린금호교육문화관이 위치한 성동구 금호동2가의 경우 일반 학교시설과 달리 인근의 아파트 시세까지 견인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해당지역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신축 대단지 아파트가 대거 입주하면서 3.3㎡당 3787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인접한 금호동1가(2893만원)와 금호동3가(2686만원)를 크게 상회하는 가격이다.

학교복합화 시설의 또 다른 성공 사례로는 동탄2신도시의 '동탄중앙이음터'도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 동탄중앙초등학교 부지에 건설된 이곳은 연면적 1만392㎡, 지상 5층 규모로 시립어린이집과 GX실, 도서관, 공동육아실, 요리스튜디오, ICT프로그램실(메이커스페이스) 등 문화시설이 대거 조성돼 있다. 특히 특화 시설인 ICT프로그램실에는 드론과 3D프린터, 레이저 커터 등 전문 장비를 구비해 학교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특수 교육환경까지 구축했다.

화성시는 동탄중앙이음터에 이어 지난해 다원이음터(다원중)와 송린이음터(송린중), 동탄목동이음터(동탄목동초)를 연이어 개관했고, 내년 8월까지 3개 이음터를 추가 개관할 예정을 밝히면서 복합교육시설에 박차를 가고 있다.

화성시의 이 같은 복합교육시설인 이음터 사업 박차를 가하는 것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고, 이음터가 눈에 띄게 교육의 질 향상으로 인한 학구열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복합화 시설의 인기 상승은 해당시설과 인접한 아파트단지의 인기를 끌어 올리면서 가격 상승도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2014년 동탄중앙이음터 예정 부지 앞에 공급된 '동탄2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4.0'은 594가구 모집에 6812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11대1에 달했다. 당시 동탄2신도시에서 최초로 기록한 두 자릿수 경쟁률로 기록되고 있다.

여주시 역시 이같은 이유에서 학교복홥화를 추진하고 있다. 여수시는 최근 '여주역세권 2020 학교시설 복합화사업'을 목표로 250여억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본격 추진에 들어갔다.

업계 전문가는 "학교복합화 시설은 앞으로도 지역 내 주요 생활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라며 "지난 3월 정부는 3기 신도시에 건설되는 초중고교 70여 곳을 학교공원으로 조성해 문화·체육시설과 함께 짓겠다는 계획을 밝혀 차세대 학세권의 기준은 단순 학교 인근이 아닌 학교복합화 시설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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