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시대, 시대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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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시대, 시대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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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종/김영사/1만4800원

[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문장의 시대, 시대의 문장은 글로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했던 문인부터 새 시대의 문장으로 성리학 바깥세상을 꿈꾼 신지식인까지, 또 역사의 갈림길에서 목숨을 구한 편지와 붓을 꺾지 못해 고난을 자초한 절개 높은 상소문 등 문장이 가진 시대의 풍경과 시대가 탄생시킨 문장가의 사연을 담아낸 책이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처럼 글의 힘은 강하다. 500년이 넘는 조선 시대에는 글로 마음을 전달했고 역사의 흥망성쇠를 그려낼만큼 강력했다.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도 있고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는 글 한문장. 

이 책에는 그런 글의 힘을 마음껏 휘둘렀던 조선의 문장가들이 등장한다. 

세종은 책에 담긴 지식을 통해 개인들의 삶을 바꾸고 국가의 운명을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한글을 창제한 것도 백성이 글을 읽으면 세상이 달라진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뿐 아니라 후세에 자신의 평가가 어떻게 남을지 걱정해 평생 써온 글을 모두 태워버린 이야기, 정치적 견해는 달랐으나 서로의 속마음을 나눴다는 일화, 풍부한 인간미로 써내려간 따뜻한 시 등의 글을 통해 당시의 정치와 사회, 문화, 사상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저자는 글이 가진 사연들을 보여주며 문장이 기록된 당시의 사회·문화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 

그는 "우리를 공정하고 평화로운 미래로 안내할 문장의 스승은 어디에나 있다"며 글을 읽는 독자에게도 문장이 개인의 삶과 국가의 운명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단순히 조선을 풍미했던 명문을 보고 싶다는 호기심으로 읽기를 시작하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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